[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진민아 인턴기자 =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가 출몰하면서 이를 보려는 인파가 몰리고, 인근 카페와 푸드트럭까지 특수를 누리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급기야 온라인에서는 현장을 '부산상어박람회'라고 부르는 농담까지 나오고 있다.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따르면 일부 시민들은 상어를 보기 위해 타 지역에서 부산을 찾고 있다. SNS에는 "상어 보러 급 부산 당일치기”라며 경기도에서 새벽 4시에 출발했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상어 인형을 들고 온 아이의 모습이나 '죠스바'를 먹으며 상어를 기다리는 사진도 공유됐다.
지난 18일부터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약 3.5m 크기의 상어가 잇따라 목격되면서 이를 직접 보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상어가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시민들이 탄성을 지르는 등 수로 주변은 구경객들로 북적였다.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서는 정체와 주차난까지 빚어졌다.
뜻밖의 특수를 누린 곳은 친수공원 인근 카페였다. SNS에는 "북항 상어 출몰의 최대 수혜자는 아무래도 (인근) 이디야 사장님인 것 같다"며 "음료가 나오기까지 40분이 걸린다"는 후기가 올라왔다.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한때 추가 주문을 받기 어려울 정도였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결국 해당 매장 점주가 직접 온라인에 등장했다. 점주는 "갑작스러운 상어의 출현으로 기존 직원 외에 다른 매장 직원과 저, 제 아내까지 음료를 만들었으나 역부족이었다"며 음료를 늦게 받거나 주문을 취소한 고객들에게 사과했다.
상어 덕에 매장이 '대박' 난 것 아니냐는 농담에는 재치 있게 화답했다.
점주는 "제가 상어를 풀었다, 제가 먹이를 주고 있다, 바다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는 등의 루머는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지금이라도 상어에게 고등어 몇 박스 사다 주고 싶은 마음은 사실”이라고 했다. 또 다른 글에서는 “상어야 고맙데이”라고 남겼다.
주말 사이에는 아예 푸드트럭까지 등장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이 공유한 사진과 영상에는 상어를 기다리는 인파 주변으로 푸드트럭이 자리 잡은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상어 한 마리가 상권을 만들었다", "아쿠아리움 갈 필요가 없다", “진짜 부산상어박람회가 됐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외에도 "아이들과 갈 건데 돗자리와 의자를 펴도 되느냐"는 문의까지 등장하면서 상어 출몰 현장이 마치 주말 나들이 장소처럼 소비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구경 인파가 몰리면서 안전관리도 강화됐다. 부산시는 상어 출몰 사실을 알리는 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시민들에게 안전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원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은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현장에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상어 관람구역 내 체류시간을 30분 이내로 해달라”는 안내문까지 붙었다.
한편 상어는 지난 18일 오전 8시57분 처음 발견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를 약 3.5m 크기의 무태상어로 추정했다.
해경은 처음에는 상어를 외해 쪽으로 유도했지만, 이후 자연스럽게 바다로 빠져나가도록 상황을 지켜보는 쪽으로 대응 방침을 바꿨다. 현재도 육상·해상 순찰을 이어가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