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현대차·LG·GS·LS 등 주요 그룹 AX 가속화
총수들, AI 메시지 확대…현장 찾아 현황 점검
실제 제조현장에 AI 접목…생산 효율성 확대도
AI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면 글로벌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경영 전반에 '인공지능(AI) DNA'를 이식 중이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GS, LS 등 주요 그룹은 AX 가속화에 나섰다.
주요 그룹 총수들은 연일 AI 관련 메시지를 내는 한편, 직접 현장을 찾아 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등을 주문했다.
삼성은 지난 6월 AI 대전환을 선언했다.
전 관계사의 모든 업무에 AI를 전면 도입해 일하는 방식과 조직 문화의 근본적인 혁신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외부 생성형 AI를 도입하고, 전 관계사 임원 2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AI 합숙 교육도 실시했다.
이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 DNA를 송두리째 바꿔야 한다"며 전사적 혁신을 주문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신년사와 궤를 같이한다.
SK도 AX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대표적인 그룹이다.
최 회장은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SK이노베이션 울산CLX(컴플렉스·Complex)를 잇달아 방문해 AI 인프라 구축부터 제조 현장의 AX까지 이어지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 전략 추진 현황을 확인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AI 인프라의 상징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그 AI를 실제 생산에서 구현해내는 SK이노베이션 울산CLX가 결국 하나로 이어져야 SK가 지향하는 'AI 풀스택 프로바이더'가 완성된다"며 "SK그룹 멤버사 간 시너지를 통해 AI 시대를 선도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회에서 AI를 "과거의 성공 방정식을 무력화하는 패러다임 전환 기술"이라며 "AI 역량을 내재화하지 못한 기업은 생존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양재 본사에서 'AX 성과 발표회'를 열었다.
또 경북 경주 소재 협력사 전용 교육 시설인 현대차그룹 글로벌상생협력센터(GPC)에서 'AI 특화 공동훈련센터'를 개소했다.
LG그룹 역시 구광모 회장이 직접 주요 계열사의 AX 상황을 점검하며 투자 전략 고도화에 나섰다.
구 회장은 지난 3월 AX를 주제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데 이어 지난 16일에도 'AI 투자 전략 고도화'를 중심으로 8시간 마라톤 회의를 주재했다.
구 회장은 "AI는 더 이상 선택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라며 "AI 미래 승부처에서 이길 수 있도록, 사장단이 빠른 속도와 집요한 실행력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GS그룹은 AI 데이터센터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허태수 GS 회장은 지난 16일 열린 '2026 GS벤처스 테크 데이'에서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이 AI 데이터센터의 기술적 병목을 푸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며 "GS와 스타트업의 접점을 넓혀 국내 AI 데이터센터 기술 생태계를 함께 키우겠다"고 밝혔다.
GS는 국내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 강원 동해시에 1.2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준공한 뒤 향후 1.2GW를 추가해 총 2.4GW 규모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LS그룹도 구자은 회장을 중심으로 AX를 통한 제조 현장의 생산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주요 대기업들은 AI를 실제 제조현장에 접목해 생산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자체 구축한 고성능 컴퓨팅(HPC) 서비스를 통해 디지털 트윈 기반 제품 개발 혁신에 나섰다.
사업부별로는 ▲MX사업부의 스마트폰 모든 각도 낙하시험 ▲VD사업부의 TV 낙하·발열 검증 ▲생활가전사업부의 세탁기 다이어프램 장기 검증 및 로봇청소기 충돌 검증 ▲네트워크사업부의 RU(라디오 유닛) 방열 검증 등에 HPC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
검증 시간 측면에서는 기존 15일이 걸리던 TV 낙하 검증이 2일로, 세탁기 낙하 검증이 15일에서 5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도 최근 신제품에 적용할 최적의 부품을 빠르게 찾는 AI 시스템을 구축했다.
'AI 부품 제안 시스템' 도입으로 LG이노텍은 신제품 견적 산출 시간을 기존 대비 70% 넘게 줄였다.
산업계 관계자는 "기업의 AX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를 자동화하는 차원을 떠나 신사업을 창출하는 영역으로 들어섰다"며 "기존 제조 중심의 비즈니스에 AI를 접목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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