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극우 AfD, 주의회 선거서 또 승리…메르츠 "총리·당대표직 유지"

기사등록 2026/09/21 11:42:40 최종수정 2026/09/21 12:28:23

AfD, 기성 정당 극우 '방화벽'에 주정부 입성은 무산 유력

[베를린=AP/뉴시스] 지난해 1월29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 기독민주당(CDU) 당사에 걸린 리드리히 메르츠 총리 후보의 대형 현수막 앞에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선거 포스터가 가로등에 부착돼 있다. 2026.09.21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독일 극우 정당 독일대안당(AfD)이 옛 동독 지역인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州) 의회 선거에서 승리했다. AfD는 앞서 동독 지역인 작센안할트주 의회 선거에서도 압승했다.

반면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기독민주연합(CDU)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서는 의회 진입에 실패했고 수도인 베를린에서는 사회주의 성향인 좌파당에 패해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 메르츠 총리는 선거 참패에도 총리직을 계속 맡아 미래에 대비한 경제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도이체벨레(DW)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독일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현지시간) 오전 AfD가 득표율 38.2%로 주 의회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잠정 발표했다.

다만 AfD의 주정부 입성은 성사되지 않을 전망이다. SPD와 좌파당, 녹색당은 극우에 맞선 '방화벽' 전략에 따라 AfD와의 협력을 배제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의 연금 개혁안에 거리를 뒀던 주총리가 이끄는 SPD가 3당간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CDU는 4.9% 득표에 그쳐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의회 입성 기준은 득표율 5%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최대 정당으로 군림해 온 CDU가 주·유럽의회·연방 선거에서 5% 봉쇄조항을 넘지 못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DW는 전했다.

독일 공영 방송 ARD는 베를린 주의회 선거에서 좌파당이 25.3%, CDU가 19%, AfD가 16.3%를 각각 득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르츠 총리는 20일 오후 연설에서 이번 선거 결과를 '재앙'으로 표현했다. 다만 총리와 당 대표직을 유지하며 세제와 의료, 연금 등 개혁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일은 개혁할 능력이 있다"며 "권위주의에 대한 매혹이 커지면서 독일 사회에 더욱 깊숙이 스며드는 권위주의의 독에 맞서는 해독제가 바로 개혁"이라고 말했다.

메르츠 총리는 독일 경제 회복과 AfD 지지율 축소를 약속하며 지난해 5월 취임했다. 하지만 경제 회복과 AfD 지지 약화라는 두 목표에서 모두 결정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지도력에 대한 실망이 커졌고 작센안할트주 선거 참패를 계기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티노 추르팔라 AfD 공동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전 ARD에 출연해 "메르츠 총리 사임이야말로 독일에 진정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fD는 독일 의회 최대 야당 세력이자 지지율 30%로 전국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정당이다. AfD는 독일의 유로화 탈퇴, 우크라이나 지원 중단, 비정규 이주민 대규모 추방 등을 요구하고 있다.

메르츠 총리가 AfD의 약진으로 조기에 물러난다면 다음해 선거를 앞둔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폴란드에서도 극우에 추가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