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전쟁 후 첫 총선', 투표율 중간집계 56%…與 "푸틴 중심 단결"

기사등록 2026/09/21 02:47:32
[블라디보스토크=AP/뉴시스]우크라이나 전쟁 개시 후 처음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3일간 치러지는 국가두마(하원) 선거 마지막날인 20일(현지 시간) 오후 6시50분 기준 투표율은 56.57%로 집계됐다. 사진은 지난 3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 본회의에서 연설하는 푸틴 대통령. 2026.09.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 실시된 러시아 총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3일간 치러지는 국가두마(하원) 선거 마지막날인 20일(현지 시간) 오후 6시50분 기준 투표율은 56.57%로 집계됐다.

역대 주요 총선 최종 투표율인 54.81%, 2003년 55.75%, 2016년 47.88%, 2021년 51.72%를 이미 넘어선 것이다. 투표는 오후 8시 종료될 예정이다.

총선이 사실상 여당 독무대로 치러졌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높은 투표율은 푸틴 대통령의 정국 장악력 강화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합러시아당 소속 표트르 톨스토이 국가두마 부의장은 취재진에 "모스크바 시민들이 선거 마지막날 줄을 서서 투표를 기다렸다"며 "모스크바와 전 러시아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단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서방 언론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AP통신은 '크렘린 지배력 유지 사실상 확실' 제하의 기사에서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야권의 실질적 도전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이번 선거로 크렘린의 지배력은 더 공고해질 것이 사실상 확실시된다"고 분석했다.

유로뉴스도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통합러시아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널리 나온다. 통합러시아당은 2003년 이후 모든 선거에서 이겼다"며 "이번 선거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첫 총선으로, 전쟁에 대한 국민 여론을 살필 단서가 될 것"이라고 봤다.

국가두마 총 450석 중 225석은 전국 단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선거로, 225석은 소선거구 단순다수제 방식으로 선출된다.

정당명부 선거에는 푸틴 대통령이 이끄는 통합러시아당을 비롯한 10개 정당이 후보를 냈는데, 이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는 야당은 없다.

기존 등록 정당 중에는 자유주의 성향 야블로코당이 홀로 전쟁을 공개 비판해왔지만, 대법원은 지난달 야블로코당을 정당명부 선거에서 배제했다.

또 상당수 반전 성향 인사들은 총선 전 이미 투옥됐거나 해외로 도피한 상태다.

통합러시아당 이외 정당들은 '체제 내 야당(systemic opposition)'으로서 푸틴 대통령 정책 틀 안에서 의석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AP는 전망했다.

한편 러시아가 점령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남부 지역의 첫 러시아 선거 실시에도 국제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영 매체 RT에 따르면 러시아가 2022년부터 일부 지역을 점령 중인 도네츠크·루간스크(루한스크의 러시아명)·자포리자·헤르손과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 등지에서도 총선 투표가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의 자국 영토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선거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에 이를 승인하지 말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노골적 국제법 위반"이라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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