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먼저 떠올린 테크볼 이준석 "금메달로 효도…사랑합니다"[나고야AG]

기사등록 2026/09/20 18:09:15

한국 테크볼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신설 종목 테크볼 남자 단식 우승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한국 이준석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다. 2026.09.20. 20hwan@newsis.com
[나고야(일본)=뉴시스]박윤서 기자 = 한국 테크볼 사상 첫 금메달리스트 주인공이 된 이준석이 우승 순간 가장 먼저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금메달로 어머니께 효도하게 됐다고 기뻐했다.

이준석은 20일 일본 나고야의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이라크)를 2-0(12-11 12-5)으로 제압했다.

신설 종목인 테크볼 남자 단식을 제패한 이준석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경기 후 이준석은 "믿기지 않는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꿈꿔왔던 순간인데 (금메달이) 내게 왔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고 밝혔다.

이준석은 조별리그부터 결승까지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에 그는 "그래도 금메달을 딸 거라고 확신하진 못했다. 오늘 결승까지만 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할 수 있을까라는 의심도 있었다"며 "내가 지더라도 연습했던 것들을 끝까지 해보고 매순 간 파이팅 넘치게 해보려 했다. 그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요인"이라고 말했다.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이준석이 이라크의 알리 잘릴 메즈헤르 알레야위를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환호하고 있다. 2026.09.20. 20hwan@newsis.com
그가 금메달리스트가 되기까지 밟아온 여정은 화제가 됐다.

이준석은 초등학교 때부터 21살까지 축구 선수로 K4리그에서 뛰었고, 이후 족구 선수로 운동을 이어왔다.

이후 대기업 생산직 계약직으로 일하며 정규직 전환을 눈앞에 뒀으나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에 생업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이준석은 테크볼을 시작하려 했을 때 어머니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했다. 테이블 하나의 가격이 200만원이 넘었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에 테크볼을 접했고, 국제대회에도 나갈 기회가 생겼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3~4년 동안 테크볼을 하지 못했다. 실업팀이 없어서 생계를 찾아 나서야 했다. 그때 어머니께서 직접 테크볼 테이블을 사주셨다. 아파트 관리실의 허락을 받아 공원에 테이블을 펴서 테크볼을 연습했다. 당시에는 내가 이 길을 걸어갈 수 있을까 막막했는데 지금은 그 순간이 좋게 기억된다"고 말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묻는 말에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운동선수로 뛸 때부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며 "언제 도전할 수 있을지 모르니 최선을 다했다. 두려움이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이겨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나고야(일본)=뉴시스] 이영환 기자 = 20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나고야시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테크볼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이준석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20. 20hwan@newsis.com

이준석의 어머니는 경기장을 찾아 아들을 응원했고, 우승이 확정된 후 눈물을 흘렸다. 이준석은 결승에서 승리한 후 어머니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하면서 어머니가 뒷바라지 해주셨다. 고생 많이 하셨는데 내가 제대로 된 효도를 못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따는 것이 효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경기 끝나고 관중석 위쪽을 봤는데 어머니께서 울고 계셨다. 금메달로 효도한 것 같아서 그게 가장 기쁘다.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오늘만큼은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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