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주행 보조 기능을 켜둔 채 잠에 빠져 시속 100㎞에 달하는 속도로 차를 몰던 테슬라 운전자가 경찰 단속에 걸려 뭇매를 맞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솔라노 카운티 인근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차량을 몰던 남성을 현장에서 단속했다. 당시 차량은 시속 60마일(약 96㎞)로 달리는 중이었으며, 테슬라의 주행 보조 프로그램인 '완전 자율주행(FSD)'이 켜져 있었다.
오토바이를 타고 순찰하던 경찰관은 짙은 색안경을 쓴 운전자가 몸을 구부정하게 늘어뜨린 채 깊이 잠든 모습을 목격하고 서둘러 차를 갓길로 멈춰 세웠다. CHP는 "잠들어 있는 상태에서 안전한 속도가 있다면 그것은 시속 0㎞뿐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낮잠은 운전석이 아니라 주차 공간에서 자는 게 낫다"고 일침을 가했다.
단속된 운전자는 안전하지 않은 속도로 과속 주행한 혐의로 교통법규 위반 범칙금 딱지를 뗐다. 경찰은 이름과 달리 해당 기술이 운전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엄중히 타일렀다. CHP는 "테슬라의 FSD 같은 기능은 레벨 2 운전자 보조 도구다"라며 "법적으로 운전을 돕는 것이지 사람을 대신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차량 운전석을 잠자리 삼아 위험천만한 주행을 벌이다 적발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16일 오후 4시쯤에는 캘리포니아 마린 카운티의 101번 고속도로에서 테슬라 사이버트럭을 몰던 운전자가 잠에 빠진 모습이 포착됐다. CHP는 당시 "특수 기능 작동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자는 차량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졸음운전은 속도 제한 법규 위반이다"라고 경고했다.
지난 3월 바카빌 시내에서는 대낮부터 술과 약물에 취해 의식을 잃은 테슬라 운전자가 붙잡히기도 했다. 오전 11시 무렵 도로를 서행하는 수상한 차량을 본 시민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운전석 주변에 피자 상자와 작은 포도주병을 널브러뜨린 채 곯아떨어진 운전자를 음주운전 혐의로 붙잡았다.
기계 장치에 운전대를 맡긴 채 위험한 질주를 일삼는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 당국은 거듭 주의를 당부했다. CHP는 주행 중 눈을 붙이려는 운전자들을 향해 "깨어 있어라, 주의를 기울여라, 그리고 낮잠은 차를 주차한 뒤에 자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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