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서쪽 30도 안팎 더위…기상청 "태풍 25호, 한반도 비껴간다"

기사등록 2026/09/17 11:45:54

제주 18일 최대 100㎜ '비'…호우특보 가능성

낮밤 기온차 10도 이상…다음 주 초까지 맑음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25호 태풍 두쥐안(DUJUAN)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지난 4일 태풍으로 인해 한산한 제주 협재해수욕장이의 모습. 2026.09.04.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이번 주 서쪽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제25호 태풍 두쥐안(DUJUAN)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지 않고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17일 오전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번 주 및 다음 주 날씨 전망을 발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초 폭염이 강했던 시기에는 상층 제트기류가 북위 50도까지 올라가 있어 북쪽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고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한반도를 덮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상층 제트가 북위 40도 이남까지 남하하면서 찬 공기가 주변까지 내려올 수 있게 됐고, 두텁고 정체된 고기압 구조도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지나는 가을철 기압계로 바뀌고 있다.

공상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상층 제트 남하와 북쪽 찬 공기 남하로 열대공기의 북상이 제한되면서 한반도 주변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게 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남동쪽 먼 해상에 위치한 제25호 태풍 두쥐안은 우리나라 북쪽의 찬 공기를 동반한 고기압대에 막혀 북상이 제한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 분석관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가진 태풍이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이동하다가, 고기압이 동쪽으로 물러나면서 함께 일본 동쪽 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며 "진로가 다소 바뀔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로 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8일부터 20일까지는 북쪽 고기압과 남쪽 저기압의 기압 차가 커지면서 동풍이 가장 강하게 불겠다.

동해안에는 동풍이 산지를 만나면서 지형성 강수(5㎜ 안팎)가 예상되고, 제주도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남쪽의 습한 공기가 충돌하며 강한 비구름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

18일 제주도(북부·서부 제외)에는 20~60㎜,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예상돼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도 있다. 19일에는 동해상 고기압이 이동하면서 동풍이 약화하고 제주도 비도 오후 들어 대부분 그치겠다.

20일에는 이동성 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북풍 계열 바람이 불고, 동해안과 제주도는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이겠다.

공 분석관은 "동풍의 강도와 경계 위치에 따라 강수 시점과 양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를 참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압 차가 커지면서 이번 주말까지 해상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도 예상된다. 내륙과 산지에도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수 있어 시설물 관리에 주의가 필요하다.

동풍이 이어지면서 서쪽 지역은 낮 동안 대기가 건조해지겠다.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태백산맥을 넘으며 상대습도가 낮아지는 탓이다.

건조특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산불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추석을 앞두고 벌초나 성묘 계획이 있다면 불씨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기온은 서쪽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낮 동안 28도 안팎까지 오르며 평년보다 2~3도 높겠다. 저녁에는 17도 안팎까지 떨어지는 곳이 있어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는 곳도 많을 전망이다.

동해안은 동풍과 구름, 비의 영향으로 낮 기온이 서쪽보다 낮게 나타나겠다.

공 분석관은 "서쪽은 낮에 덥고 일교차가 큰 날씨가 이어지는 반면 동쪽은 선선한 날씨를 보이는 만큼 옷차림과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 주 초반까지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을 전망이다.

다만 공 분석관은 "남쪽에 고기압이 형성되는 데 따라 주변 기압계 변동이 커질 수 있다"며 "다음 주 후반이나 추석 연휴의 구체적인 강수 시점을 확정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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