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다음은 AI 추론칩"…삼성전자, '제2 엔비디아' 유클리드에 베팅한 까닭

기사등록 2026/09/17 11:14:08 최종수정 2026/09/17 12:59:42

2억유로 규모 투자 라운드 참여…개별 투자액 비공개

메모리·GPU 설계 이어 AI 인프라 투자 확대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경기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2026.07.30. jtk@newsis.com

[서울=뉴시스]박나리 기자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투자 영역을 AI 모델과 반도체 설계 기술에 이어 추론용 반도체 시스템까지 넓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네덜란드 AI 반도체 스타트업 유클리드가 진행한 2억유로(약 3150억원) 이상의 시리즈A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서머싯캐피털파트너스와 스케일업유럽펀드, 이노베이션인더스트리도 공동 주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삼성 측에서는 삼성전자가 100% 보유한 벤처투자 조직 삼성캐털리스트펀드가 이번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개별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캐털리스트펀드는 AI와 반도체, 데이터센터 등 삼성전자의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기술 기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다.

2024년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서 출범한 유클리드는 AI 모델이 이용자의 요청에 답을 내놓는 '추론' 작업에 특화한 반도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장악한 AI 반도체 시장에서 GPU를 대체할 새로운 구조를 내세우면서 대안 업체로 주목받고 있다.

기존 GPU의 성능을 높이는 방식이 아니라 연산 장치와 메모리의 구조를 함께 설계해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전력과 비용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주문형 반도체(ASIC)와 메모리 구조, 데이터센터 시스템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개발하고 있다.

페터르 베닝크 전 ASML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유클리드 이사회 의장으로 합류했다.

베르나르도 카스트룹 유클리드 CEO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삼성은 자금 외에도 여러 방면에서 우리를 도울 수 있다"며 "세계 최대 메모리 제조업체 중 하나로 엔지니어링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 공급망과 방대한 네트워크를 갖췄다"고 말했다.

데데 골드슈미트 삼성전자 부사장 겸 삼성반도체혁신센터장은 유클리드가 지난 15일 공개한 투자 발표문에서 "AI의 다음 단계는 모델 혁신뿐 아니라 인프라의 효율성과 확장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며 "유클리드는 AI 데이터센터의 제약을 해결할 차별화된 비전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반도체의 연산과 설계, 데이터 처리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투자처를 넓히고 있다.

지난 7월에는 GPU 설계 지식재산권(IP)을 개발하는 옥스믹의 3500만달러(약 48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공동 주도했다.

3월에는 AI 기반 반도체 설계 자동화 기업 노멀컴퓨팅의 5000만달러(약 680억원) 규모 전략적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다.

삼성캐털리스트펀드의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AI 추론 반도체 기업 그록과 칩렛 연결 기술 기업 엘리얀, 저전력 AI 가속기를 개발하는 액셀레라AI 등도 포함돼 있다.

최근에는 미스트랄AI 투자를 주도하며 반도체 하드웨어에서 AI 모델로 범위를 넓혔다.

유클리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 조직을 확대하고 반도체와 시스템 개발을 앞당길 계획이다.

2028년 실물 반도체 시스템을 내놓고 2030년까지 수천개 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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