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 인상 후 증시·채권가격 하락세…월가 "추가 인상 대비"

기사등록 2026/09/17 09:36:44 최종수정 2026/09/17 09:47:01

증시·채권가격 발표 직후 상승했으나 곧 하락

FOMC 16명…최소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전망

"물가 대응 의지 긍정적…만장일치 결정 주목"

[워싱턴=AP/뉴시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년2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16일(현지 시간)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6.09.17.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상한 가운데 뉴욕 증시와 국채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시장의 관심이 추가 인상 가능성에 쏠리면서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16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현 3.5~3.75% 수준에서 0.25%p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7월 이후 약 3년 2개월 만으로, 시장 예상과 부합했다.

금융시장이 0.25%p 인상을 이미 상당 부분 반영한 만큼, 투자자들은 물가 안정 의지만 확인된다면 채권 시장이 진정하고 증시 부담이 덜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마켓워치는 "현실은 달랐다. (나스닥이 0.7% 오르는 등) 초반 상승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고 풀이했다.

미국 3대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밀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1.21%, S&P500지수 0.45%, 나스닥지수 0.01% 떨어졌다. 채권 금리는 치솟았다. 미 국채 10년물이 다시 5%를 넘으며 1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테라파이낸셜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 진 골드먼은 "연준이 제시한 전망치보다 더 많은 금리 인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퍼지면서 변동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 연준, 최소 올해 한 차례 추가 인상 시사

올해 FOMC는 10월, 12월 두 차례 남아 있다. 이날 FOMC 위원 19명 중 12명은 한 차례 인상을, 4명은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2명은 동결을 예상했고 워시 의장은 금리 전망을 제시하지 않았다.

내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0명은 추가 인상이 없을 것으로, 8명은 0.25%p 추가 인상을 관측했다.

선물 시장도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파르게 반영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은 2027년 9월까지 0.25%p씩 세 차례의 인상을 전망하며, 이 가운데 한 차례는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MUFC증권아메리카의 미국 거시 전략책임자 조지 콘칼브스는 마켓워치에 "워시 의장이 인플레이션 추세를 주시하고 있다고 기자회견에서 강조한 것은, 12월 금리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라며 "10월 회의 전까지 한 달 치 데이터밖에 없어서 추세를 파악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풀이했다.

워시 의장이 "미국 경제가 강해지고 있다. 신규 고용과 기업 자본투자 등 모든 지표가 최근 개선됐다"고 강조한 점도 긴축 여지가 상당하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NISA투자자문의 스티븐 더글라스 수석경제학자는 "연준이 두세 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의사를 분명히 시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래퍼텅글러인베스트먼트의 채권 수석 바이런 앤더슨은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로 채권 시장을 달랠 수는 없다. 인플레이션을 해결하지도 못한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금융 시장의 변동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풀이했다.

◆채권, 제한적 움직여…만장일치 결정 긍정적

다만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물가 대응 의지를 강조하면서 채권 시장이 비교적 진정했다는 평가도 있다. FHN파이낸셜의 거시 전략가 월 콤퍼놀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장은 이 수준에 만족하는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볼 때 수익률(금리)가 상당히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고 말했다.

최소 한 차례의 반대표가 나올 것이라는 예상과 다르게, 연준이 만장일치로 인상을 결정한 점에 주목한 전문가도 있었다. SLW인베스트먼트의 빈센트 안 사장은 "신뢰성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인상)에 대한 논쟁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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