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운 자본시장연구위원 "인프라 선점 경쟁 본격화…규제·패러다임 전환 시급"[뉴시스 가상자산포럼]

기사등록 2026/09/17 09:14:34

'제2회 뉴시스 가상자산 포럼'서 강연

"가상자산, 비트·이더 넘어 지급·결제 영역으로 확장"

"온체인화 과정서 리스크 상존…규제 속도 따라줘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더그랜드롯데 서울에서 열린 제2회 뉴시스 가상자산 포럼에서 '디지털자산의 확산 추세와 시장대응 방향'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2026.09.17.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제 경쟁은 어떤 코인을 만들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구축할 것인가의 싸움입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7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제2회 뉴시스 가상자산 포럼'에 참석해 디지털자산 시장이 투기적 자산을 넘어 전통 금융 인프라와의 결합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이날 '디지털자산의 확산 추세와 시장 대응 방향'을 주제로 한 강연에서 가상자산 시장이 암호화폐 중심의 시각에서 벗어나 제도적·구조적 대변혁기에 접어들었다고 짚었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자산 시장이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의 초기 단계를 거쳐 스테이블코인에 기반한 지급·결제 영역으로 확장됐고, 최근에는 국채·주식 등 실물자산(RWA)의 토큰화 단계로 진화했다"며 "특히 증권의 토큰화가 자본시장의 핵심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변화 속 디지털금융의 확산이 거래 비용과 결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반면, 새로운 형태의 리스크를 낳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증권 발행과 유통, 결제의 모든 과정이 온체인상에서 해결되면서 기존의 서비스들이 가졌던 기능은 변모할 수밖에 없지만, 이 과정에서 기존의 리스크들이 사라지지는 않는다"며 "인프라와 규제가 시장 변화에 속도를 맞춰주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통제할 것인가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라며 "금융당국의 역할은 이러한 리스크를 어떠한 방식으로 관리할지 지침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황 연구위원은 규제의 변화와 인프라 구축을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현행 규제 체계의 대전환을 역설했다.

그는 "우리의 규제 체계는 그동안 신뢰 기반 붕괴를 막기 위해 투자자 보호에 방점을 찍어왔으나, 이로 인해 업계 플레이어들이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펼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반면 싱가포르나 홍콩 등은 산업 육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투자자 보호와 산업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효과적으로 잡아야 한다"며 "기본법 같은 제도적 기반을 조속히 마련해 누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명확히 알려주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향후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으로는 ▲스테이블코인, RWA, 토큰증권을 아우르는 '통합 규율 체계'로의 전환 ▲분산원장기술(DLT)과 기존 금융시장 인프라(FMI)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인프라'로의 개편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의 온체인 동시 결제(DvP) 연계 ▲증권사와 은행, 거래소 등 전통 금융회사들이 거래·수탁·결제·스마트컨트랙트 검증 등을 제시했다.

황 연구위원은 "결국 향후 시장 경쟁은 어떤 코인을 발행할 것인가가 아니라, 누가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플랫폼으로 끌어모을 것인가에 판가름 난다"며 "급변하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제도적 기반과 인프라 속도를 조율하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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