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물 떠돌며 생활하다 감자떡 2봉지 절도
긴급생활지원금·재활시설 연계…일자리·자격증 취득도 지원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박혜민 인턴기자 = 배고픔을 참지 못해 전통시장에서 감자떡 2봉지를 훔친 40대 남성에게 경찰이 복지 지원을 연계하고 사비까지 건넨 사실이 알려졌다.
15일 강원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40대 A씨는 지난 7일 오전 3시55분께 춘천 동부시장 인근 냉동창고에서 감자떡 2봉지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서 사건 발생 다음 날인 8일 오후 3시께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과정에서 A씨가 일정한 주거지 없이 전국을 떠돌며 폐건물 등에서 생활해온 사실을 파악했다.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왔지만 최근 일자리가 끊긴 상황에서 배고픔을 참지 못해 감자떡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A씨의 사정을 확인한 뒤 행정복지센터와 춘천 노숙인 쉼터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긴급생활지원금 신청을 도왔다.
또 원주의 노숙인 재활시설에 입소할 수 있도록 연계하고, 시설에서 일자리 소개와 자격증 취득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박찬모 강력2팀장과 박광호 경사는 A씨가 재활시설로 이동하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사비 7만원을 여비로 건넸다.
춘천경찰은 A씨의 절도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지난 12일 검찰에 송치했다.
이상기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은 "범죄를 저지르는 피의자에 대해서는 검거 후 강력한 처벌을 받게 해야겠지만 생계형 절도 등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범죄 재발 방지 차원에서 관계기관과 적극 협력해 선제적 대응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w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