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레노 "'챗 GPT 논란' 완전 거짓…이름값 아닌 실력으로 선발"[일문일답]

기사등록 2026/09/14 15:33:11

손흥민·이강인 등 기존 자원 뽑으면서도

FC서울 정승원, 약 1년 만에 태극마크

김민수·박태준·김건희는 최초 발탁돼

"한국 선수 1700여명 분석…공격진 인상적"

[천안=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및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9.14. kch0523@newsis.com
[천안=뉴시스] 하근수 기자 = '임시 사령탑' 로베르트 모레노(스페인)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주장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을 비롯해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포르투) 등 최정예로 첫 명단을 꾸렸다.

모레노 감독은 14일 충남 천안시의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 1층 대강당에서 열린 모레노 감독 취임 및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먼저 모레노 감독은 "나와 코치진을 믿고 맡겨준 대한축구협회에 감사하다. 따뜻하게 맞아 주신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들에게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우리에게 6경기를 이끌 수 있다는 건 큰 영광이다. 성실하고 정직한 자세로 임하면서, 축구 팬 모두에게 기쁨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1일 공개 채용을 거쳐 임시 사령탑으로 부임한 모레노 감독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명단에 큰 변화를 주고 첫 소집 명단 30인을 구성했다.

먼저 해외파는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인범,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샬케04), 설영우(아우크스부르크), 백승호(버밍엄), 이태석(빈)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뽑혔다.

프로축구 K리거 중에선 이동경, 조현우(이상 울산), 김태현, 조위제, 송범근(이상 전북) 최준(서울), 일본 프로축구 J리거 중에선 김태현(가시마), 김승규(도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K리그에서 8골 6도움을 몰아치고 있는 FC서울 멀티플레이어 정승원(서울)은 약 일 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또한 김민수(레인저스), 박태준(김천), 김건희(인천)가 최초 발탁, 올여름 포르투갈로 떠난 송민규(나시오날)가 오랜만에 포함된 것도 눈길을 끈다.

[천안=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및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6.09.14. kch0523@newsis.com
모레노 감독은 "기본적으로 우리가 대표팀 선발한 건 상당히 복잡한 과정"이라며 "좋은 선수 정말 많고 자격 충분한 선수 중에도 함께하지 못한 선수들도 많다.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건 축구적인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1700여명 한국 선수 데이터베이스 분석부터 시작했다. 여러 데이터 기준으로 선수 추렸고,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 축구에 가장 맞는 경기 모델과 플레이 스타일 그리고 프로필을 정리해 선발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종적으로 나와 코치진이 함께 논의해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가장 잘 적응할 수 있는 선수들이 누구인지 판단하고 결정했다"며 "분명한 기준이 있는데, 이름이 아닌 경기력이다. 모든 선수가 관찰 대상에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 선수들 이름값이나 과거 무엇을 했는지가 아니라 경기장에서 무엇을 보여주는지가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기회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또 하나는 균형 잡힌 선수들을 원한다. 공격도 수비도 잘하는 균형 잡힌 선수들을 원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건 선수들과 눈을 마주쳤을 때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열정과 열망을 느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선수"고 강조했다.

모레노호는 21일 코리아풋볼파크에 모여 9~10월 A매치 대비 첫 소집 훈련을 진행한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에콰도르, 9월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뒤이어 10월2일 오후 8시 울산문수축구장에선 베네수엘라, 10월6일 오후 8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선 우즈베키스탄과 맞대결을 벌인다.

[천안=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및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9.14. kch0523@newsis.com
다음은 모레노 감독과의 일문일답.

-구체적인 경기 모델에 대한 설명과 짧은 기간 얼마큼 구현할 수 있을지.

"국가대표팀에선 같이 훈련하고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경기 모델을 구현하는 게 어렵다. 클럽에서도 경기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데, 경험상 국가대표팀에선 원하는 경기 모델을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는 게 중요하다.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모델을 구현하기 위해 포지션마다 역할을 명확하게 나눠 선수들을 선발했다. 공격과 수비 상황에서 맡은 역할을 다할 특성과 능력을 갖춘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찾았다."

"우리가 활용하려는 건 4-4-2 포메이션이다. 최근 2년간 K리그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스템이 4-4-2 포메이션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소집 동안 선수들에게 선발된 이유를 명확히 설명해 주고,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고 어떤 부분을 개선할지 세부적으로 조정하고 보완하는 게 우리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손흥민 발탁 배경과 최초 발탁된 김건희와 박태준에 대한 평가는.

"선발과 관련해 선수들과 먼저 소통한 뒤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걸 선호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선수이고, 3가지 이상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보니 선발했다. 방금 언급한 두 선수(김건희와 박태준)는 현재 소속팀에서 자신의 포지션이 매우 명확하게 정해져 있다. 소속팀에서 해당 포지션에서 보여주고 있는 경기력이 있기 때문에 선발하게 됐다."

-북중미 월드컵 평가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감독으로서 갖고 있는 원칙 중 하나는 개선할 부분이나 실수를 팀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얘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물론 선수들을 파악하기 위해 월드컵 경기들을 충분히 분석했다. 하지만 전임 감독에 대한 존중의 의미로 어떤 부분이 부족했는지 공개적으로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천안=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및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09.14. kch0523@newsis.com
-김민수와 정승원 깜짝 발탁 배경과 이승우(전북) 제외 이유는.

"선발된 선수들에 대해서만 말씀드릴 수 있다. 선발되지 않은 모든 선수를 하나하나 얘기하면 끝이 없을 것이다. 앞선 답변에서도 말씀드렸듯 먼저 해당 선수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얘기한 다음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직접 경기를 보고 팀 내 역할을 확인한 다음 선발했다. (직전) 10경기를 중점적으로 분석했고, 경기력과 팀 내 역할을 고려해서 선발했다."

-축구협회로부터 팀 내부 분위기에 대해 전달받았는지.

"명확하게 전달받았고,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중요한 건 과거를 앞으로 나아가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패배했을 때는 여러 문제가 부각되지만, 승리하면 여러 문제가 완화되기도 한다. 선수들이 최상의 환경과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지원하는 게 가장 중요한 임무다."

"어려운 순간을 어떻게 이겨내는지와 관련해 개인적인 일화를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주 10살인 아들이 축구하다가 연골을 다쳐 한 달간 경기할 수 없게 됐다. 아들에겐 굉장히 실망스러운 시간인데, 매일 밤 잠들기 전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면 된다'고 얘기했다. (과거에) 상황에 집중할 필요가 없고, 다음 스텝을 이어갈 것을 전달했다. 한국 팬들에게 보여드려야 할 게 있으니, 같이 일어나서 한 발한 발 나아가면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직접 분석한 K리그와 한국 선수들 특징을 뽑자면.

"기술적인 능력과 볼 점유율을 유지하는 능력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반면 수비에선 전방에서 압박하기보단 상대 공격을 기다리면서 수비 진영으로 내려선 뒤 역습을 시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도 확인했다. 포지션으로 살펴보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특히 윙어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포함해 전방에서 뛰는 선수들 재능이 뛰어나다. 한국 축구는 이 부분에서 굉장히 큰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천안=뉴시스] 권창회 기자 = 로베르트 모레노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이 14일 충남 천안시 코리아풋볼파크에서 열린 취임식 및 친선경기 명단발표 기자회견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6.09.14. kch0523@newsis.com
-러시아 소치 시절 불거졌던 '챗 GPT 논란'에 대해 설명할 수 있나.

"화제가 됐고 확산이 됐던 부분이지만, 챗 GPT를 활용했다는 건 순전히 거짓이다. 기술력을 판단하고 영상과 데이터를 분석한 것이지 챗 GPT를 적극 활용한 건 절대 아니다. 10분 정도 시간을 들여 사실 관계를 확인하면 당시 내용이 맥락에서 벗어나 나에게 피해를 주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선 내 홈페이지와 다른 자리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했다. 순전히 거짓이라는 걸 확인했으면 좋겠다."

"물론 질문 취지는 충분히 이해한다. 팬들께서 궁금하실 부분이라는 것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오늘은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으로서 뜻깊은 첫 기자회견인 만큼, 이 이야기를 길게 이어가고 싶진 않다. 지금 중요한 건 우리 팀과 선수 선발에 대해 얘기하는 것이다."

-예상외 깜짝·최초 발탁은 감독으로서 철학과 연관이 있는지.

"대표팀 감독들은 항상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게 필요하다. 경기력이 언제나 똑같은 건 아니다. 어느 순간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선수들도 있다. 선수와 대표팀에 대한 존중과 책임감을 생각하면, 모든 선수를 주의 깊게 보는 게 우리 의무다. 제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대표팀에서 활약하도록 하는 게 우리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시안컵까지 계약 연장도 중요한데, 결과와 내용은 어떻게 가져가고 싶은지.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해야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선수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해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내용을 제대로 만들지 못하면서 승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좋은 결과를 거두기 위해선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제대로 펼쳐야 한다. 오는 21일 선수들과 대면하고 나서부터 시작할 것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atriker22@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