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 버는데, 남자 외모 봐야죠"…결정사 대표가 전한 달라진 결혼 시장

기사등록 2026/09/26 00:30:00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예전 공식 깨져"

"외모는 성격, 경제력을 평가받기 위한 입장권"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한방언니'를 운영하는 박은선 결혼정보업체 대표. 사진 유튜브 '한방언니'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학벌과 직업, 집안 배경이 최우선으로 꼽히던 결혼 시장에서 최근 외모가 통과 여부를 가르는 핵심 요건으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경제력이 뛰어나면 다소 부족한 외모가 상쇄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외모라는 최소한의 관문을 넘지 못하면 내면이나 경제력을 검증받을 기회조차 얻기 어려운 구조로 재편됐다.

유튜브 채널 '한방언니'를 운영하는 박은선 결혼정보업체 대표는 최근 유튜브 방송을 통해, 2030 세대의 달라진 결혼관에 대해 "과거에는 남자는 경제력, 여자는 외모라는 단순한 공식이 성립했지만 여성의 경제력이 강화되면서 이 계산법이 완전히 깨졌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이 스스로 경제력을 갖추면서 남자도 매력적이고 외모가 뛰어난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며 현장의 변화를 짚었다.

박 대표는 "한 전문직 여성 의사 회원이 '밖에서 진료하느라 힘든데 집에 갔을 때 못생긴 남편이 있으면 짜증이 난다. 싸우더라도 잘생긴 얼굴을 봐야 기분이 풀릴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며 "여성이 남성의 살림을 맡아도 된다고 할 만큼 능력 있는 여성일수록 남성의 외모적 매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사회적·경제적 지위가 지녔던 가치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대기업 직장이나 높은 소득, 부모의 재산, 학벌 등이 부족한 외모를 커버하는 완벽한 수단이었다"면서도 "지금은 영원한 직장도 없고 부모 재산을 쉽게 물려받지도 못하며 학벌이 좋다고 해서 남편이나 아내로서 훌륭하다는 보장도 없기에 눈앞의 매력이 더 크게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보급도 기준점을 끌어올린 원인으로 지적된다. 박 대표는 "알고리즘이 평균적인 사람보다는 화려하고 뛰어난 외모를 가진 사람들을 지속해서 노출하다 보니 외모의 기준점 자체가 기형적으로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자는 예쁜 여성을, 여자는 능력과 외모를 모두 갖춘 남성을 평균이라고 착각하면서 정작 자신에 대한 객관화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성격은 1년이 지나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지만 외모는 단 몇 초 만에 판단이 이루어지며 쉽게 변하지 않는다"며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외모에서 거절당하면 그 좋은 성격을 보여줄 기회조차 잡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모는 결혼의 최종 합격 조건이 아니라 성격, 경제력, 생활력을 평가받기 위한 입장권에 불과하다"며 "내면이 중요하다는 말도 맞지만, 그 내면을 보여주기도 전에 사진 한 장으로 평가가 끝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온라인상에서도 이러한 실태를 두고 남녀 간 기준 상승과 결혼 기피 현상에 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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