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는 오는 16일 한라산연구부 시청각실에서 자연자원 연구자료 공유 워크숍을 열고 그동안 축적한 자료의 공개 범위와 방법, 활용 방안을 논의한다고 14일 밝혔다.
공개 대상은 제주 곳곳에서 조사·수집한 지질·지형과 동·식물, 기후·환경 자료를 비롯해 지리정보시스템(GIS), 드론 정사영상 등이다.
제주 전역의 암석시료와 사진, 시추코어 정사영상 및 용암층별 암석시료, 선작지왓과 윗세오름 일대 털진달래 개화기 정사영상, 영실지역 구상나무 식생지수 측정자료 등도 공유 대상에 포함된다.
자료는 공개 가능 정도에 따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자료와 정리·검증을 거쳐 신청자에게 제공하는 자료로 나누고, 연구가 진행 중이거나 공개가 제한된 자료는 협의 또는 공동연구를 통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제주도는 단순히 보유 자료를 공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학과 연구기관, 행정기관, 민간 연구조직에 흩어진 자료와 전문성을 연결하는 '분산형 연구협력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워크숍에서는 한라산연구부의 자료 구축 현황과 공개계획을 시작으로 공공 연구데이터 활용사례, 데이터 표준화와 아카이빙 방안 등을 살펴본다. 제주화산섬의 통합지질을 규명하기 위한 10대 과제와 장기 생태·기후자료를 활용한 후속 연구방향도 논의하며 필요한 자료와 추가 공개 수요, 새로운 연구과제에 대한 의견도 수렴한다.
한라산연구부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자료 공유와 공동연구를 확대해 앞으로 10년간 제주 자연자원 분야 연구성과를 현재보다 최소 2배 이상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대신 한라산연구부장은 "제주에는 이미 다양한 전문인력과 오랫동안 축적된 연구자료가 있다"며 "이 자료를 열고 서로 연결해 새로운 연구성과로 되돌려 받는 체계를 만들면 대형 연구기관을 새로 만드는 것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간 축적한 자연환경 자료의 가치는 서로 다른 시기의 데이터를 비교할 때 더욱 커진다. 세계유산본부는 최근 한라산 구상나무를 2022년부터 5년간 조사해 결실량 변화와 종자 충실률의 관계를 분석하고, 해발고도와 입지에 따른 종자 건전성 차이까지 확인했다. 같은 지역과 개체를 지속적으로 관찰한 자료가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 변화를 파악하고 보전대책을 마련하는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캐나다 레드레이크에서는 장기간 쌓인 지질자료를 외부에 공개해 여러 전문가의 분석을 이끌어낸 후 내부 연구만으로 찾지 못했던 새로운 탐사 가능성을 발굴한 바 있다.
제주에서도 특정 오름이나 곶자왈의 지질·지형·식생·동물·기후·공간자료를 서로 연계하면 개별 조사에서 보이지 않던 자연환경 변화와 연구주제를 찾아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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