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통장 7개월 새 6조원 폭증…"민생 현금흐름 악화 방증"

기사등록 2026/09/14 10:22:02 최종수정 2026/09/14 10:52:23

7개월 만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 6조원 증가…"한도까지 영끌"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사진은 20일 서울 시내 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6.07.2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최홍 기자 = 고물가 등으로 서민경제가 어려워지는 가운데 대표적인 '급전 창구'로 꼽히는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이 7개월 만에 6조원 가까이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실제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63조6409억원에서 올해 7월 말 69조7283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불과 7개월 만에 6조874억원(9.6%) 폭증한 수치다. 올해 6월 말(68조5786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사이 약 1조1496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는 486만9319개에서 2만4317개(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계좌는 1%도 늘지 않았는데 빌려 쓴 돈은 9%나 증가한 셈이다.

마이너스통장은 필요한 만큼 꺼내 쓰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부담하는 특성상 생활비와 단기 유동성이 부족할 때 활용되는 대표적인 신용대출 수단이다.

마이너스 통장 계좌 수는 늘지 않았는데 대출 잔액이 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가계가 새로 빚을 내는 것을 넘어 이미 확보해 둔 신용한도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의미다.

은행별로 보면 7월 말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국민은행이 12조605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11조7648억원, 하나은행 9조8263억원, 우리은행 8조2234억원, 카카오뱅크 8조1919억원 등의 순이었다.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7월 기준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토스뱅크가 7.3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한국씨티은행 7.19%, SC제일은행 6.83%, 제주은행 6.74%, 광주은행 6.71%, 아이엠뱅크 6.7%, 케이뱅크 6.65% 순이었다. 국민은행은 4.98%로 가장 낮았다.

박성훈 의원은 "계좌는 그대로인데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쓴 돈만 폭증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면서 "민생의 현금흐름은 악화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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