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잘 나갈 때 더 넓힌다" 식품업계, 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기사등록 2026/09/14 14:17:19 최종수정 2026/09/14 15:12:24

삼양식품, 2분기 해외매출 6458억원…미주·중국·유럽 동반 성장

CJ·오리온, 현지화 마케팅·유통망 확대…롯데웰푸드도 해외 공략

상반기 농식품 수출 53.8억 달러 역대 최대…글로벌 확장 지속 전망

[밀양=뉴시스] 삼양식품 밀양공장 외관. (사진=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상윤 기자 = K-푸드의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식품업계가 해외 유통망과 생산 인프라를 넓히고 현지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기업들은 기존 제품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며 해외 사업의 외형을 키우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인기에 힘입어 미주와 중국, 유럽 등 주요 해외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양식품의 올해 2분기 해외매출은 6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해 분기 기준 처음으로 6000억원을 넘어섰다. 미주와 중국, 유럽 매출도 각각 54%·44%·61% 늘며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메인스트림과 에스닉 채널의 유통망을 확대했고 중국에서도 간식 채널 등으로 판매 저변을 넓혔다.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에서는 판매 호조와 함께 진출 국가를 확대하고 있다. 밀양공장 등 국내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높여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도 대응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외 사업을 중심으로 한 성장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하며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각 지역별 해외법인 역할과 국내외 생산 인프라를 강화해 글로벌 수요를 뒷받침하며 성장을 지속해 가겠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햇반 백미 광고. (사진=CJ제일제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CJ제일제당은 미국 소비자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마케팅을 통해 K-푸드의 현지 접점을 넓히고 있다.

미국에서 'bibigo Sticky White Rice(비비고 백미)'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햇반 백미는 지난해 북미에서만 1억개 이상 판매됐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뉴욕 타임스퀘어 등 미국 주요 도심에서 옥외광고를 진행하는 등 현지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한식에만 제품을 한정하지 않는 현지화에도 나섰다. 비빔밥 등 한식뿐 아니라 스테이크와 부리또 볼 등 미국 현지 메뉴와 햇반 백미를 조합한 콘텐츠를 선보이고 현지 인플루언서와의 협업도 병행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을 상징하는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 등을 통해 '햇반 백미'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매력을 알리게 되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현지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에 맞춘 차별화된 마케팅 활동을 통해 글로벌 K-푸드 대표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지속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사이 인기를 얻은 '비쵸비'를 앞세워 해외 판매 확대에 나섰다.
[서울=뉴시스] 오리온 비쵸비를 구매하는 일본 관광객 (사진=오리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리온에 따르면 비쵸비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SNS를 중심으로 '한국에서 꼭 사야 할 과자'로 입소문을 타며 올해 1~8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 상위 판매처도 서울역과 공항, 제주 등 주요 관광·교통 거점에 집중됐다.

오리온은 지난 4월 익산공장에 생산라인을 추가해 비쵸비 생산능력을 약 2배로 늘렸다. 다음 달 일본 코스트코 37개점에 입점하고 내년 초 미국 코스트코에서도 판매를 시작하는 등 해외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국내에서 제품력을 검증한 뒤 해외 주요 유통채널을 공략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꼬북칩, 참붕어빵의 성공 방식을 비쵸비에도 이어간다는 전략"이라며 "오리온만의 차별화된 제품력을 기반으로, 비쵸비를 글로벌 K-과자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도 해외 사업을 중장기 성장의 한 축으로 삼고 글로벌 영토 확대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롯데웰푸드 빼빼로X스트레이 키즈 협업 디지털 싱글 '11월 11일' 커버 (사진=롯데웰푸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롯데웰푸드의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했다. 회사는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 전략시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싱가포르 합작법인(JV)을 중심으로 한·일 롯데 식품사 간 협력과 해외 유통망 확대를 추진한다.

대표 브랜드인 빼빼로는 지난해 수출액이 약 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5% 증가했다. 올해는 글로벌 앰배서더 스트레이 키즈와 협업하는 등 K-컬처 연계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서정호 롯데웰푸드 대표이사는 "상반기 동안 추진해 온 체질 개선 작업과 해외 사업의 성과를 발판 삼아 중장기 성장 전략과 목표를 구체화했다"며 "사업 전반의 내실을 다지는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적극적인 글로벌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K-푸드 수요가 북미와 중국 등 기존 주요 시장을 넘어 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으로 확산하면서 식품업계의 해외 유통망 확대와 생산 인프라 강화, 현지 맞춤형 마케팅도 이어질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K-푸드) 수출액은 53억81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권역별 수출 증가율은 중동이 25.2%로 가장 높았으며 중남미 19.5%, 유럽 17.9%, 북미 11.0%, 중화권 9.5% 등 주요 시장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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