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어린이 포함 500명, 배 연료 떨어져 해상서 구조
9월에만 약 8만2000명 집 떠나…일부 마을 통째로 비어
아랍계 언론인 알자지라는 13일(현지시간) 국제이주기구(IOM)를 인용해 예멘에서 교전을 피해 바다를 건너 아프리카 동부 국가 지부티에 도착한 사람이 2000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일리아스 다왈레 지부티 경제재무장관은 앞서 11일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피란민 500명이 해상에서 구조돼 지부티 해안도시 오보크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건너던 중 배의 연료가 떨어져 구조됐다.
다왈레 장관은 이어 12일에는 직전 24시간 동안 예멘인 1400명이 지부티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오보크는 예멘에서 바다를 건너 피란하는 주민들의 주요 도착지로 수년간 이용돼 왔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은 반대로 아프리카 북동부의 이주민들이 예멘을 거쳐 걸프 국가들로 향할 때도 이용하는 통로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지난 10일 홍해 연안 항구도시 모카를 점령한 뒤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해안과 섬들까지 장악했다.
반군의 빠른 진격에 수천 가구가 피란길에 올랐다. 마크바나와 자발하바시, 알마아페르 등 교전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떠나 마을 전체가 빈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멘에서 이번 교전으로 집을 떠난 사람은 IOM의 13일 집계 기준 8만5818명이었다. 이 가운데 9월 들어 피란길에 오른 사람만 약 8만2000명이었다.
IOM은 12일 예멘에서 임시 거처 마련에 필요한 자재와 위생용품 등 생필품을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장 접근 제한과 통신 장애로 구호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부티에는 이번 피란 행렬이 이어지기 전에도 수만 명의 난민과 망명 신청자가 머물고 있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통계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등록 인원은 3만6364명으로,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 예멘 출신이 대다수였다.
IOM의 사피야 이브라힘 인도적 대응 조정관은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이 오보크 해안에 도착했다며 앞으로 며칠 동안 더 많은 사람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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