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친필부터 유교책판까지…국학 보물 30점 한자리에

기사등록 2026/09/14 09:32:19

한국국학진흥원 개원 30주년 기획전

'이자수의 조사첩(교첩)' 첫 공개

[안동=뉴시스] 내방가사 '상벽가(쌍벽가)' (사진=안동시 제공) 2025.11.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안동=뉴시스] 김진호 기자 = 퇴계 이황의 글씨가 담긴 유묵첩 '이자수의 조사첩(교첩)'이 처음 공개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개원 30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오는 11월 1일까지 유교문화박물관 4층 기획전시실에서 정기기획전 '서른 해의 빛, 서른 점의 보물'을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이 지난 30년간 민간에 전승돼 온 국학자료를 수집·보존하고, 조사와 연구를 통해 그 가치를 발굴해 온 과정을 대표 유물 30점을 통해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이자수의 조사첩(교첩)'은 퇴계 이황이 남긴 유묵첩 가운데 하나다.

조선시대 문인과 학자들의 교류와 당시 사회·문화적 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퇴계 친필을 직접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전시는 한국국학진흥원의 30년 연혁을 소개하는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의 첫걸음', '국학자료의 수집과 보존', '민간 기록의 가치 발굴과 세계화', '미래 세대에 전하는 국학자료의 가치' 등으로 구성된다.

한국국학진흥원은 민간에서 보관하던 국학자료의 훼손과 소실을 막기 위해 기탁 방식으로 자료를 수집해 왔다.

2001년 본관인 '홍익의 집' 개관 당시 처음 기탁된 능성구씨 백담문중 자료를 비롯해 현재까지 수집한 자료는 69만여 점에 이른다.

전시장에서는 자료가 발견되고 기탁되는 과정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종택 마룻바닥에서 발견된 '중국고금역대연혁지도', 여러 문중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인물의 기록을 복원한 '조성당일기', 화재로 소실됐다가 다시 발견된 벼루와 그 사연을 기록한 '가연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와 함께 '징비록'과 '퇴계선생문집' 책판, '수토절목', '전가보첩' 등도 전시된다.

민간에서 전승된 기록이 국가와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 거듭난 과정도 소개한다.

한국국학진흥원에 기탁된 자료 가운데 일부는 조사와 연구를 거쳐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한국의 유교책판', '한국의 편액', '만인의 청원 만인소', '내방가사' 등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전시장에는 국학자료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미디어아트도 마련된다.

'퇴계선생문집' 책판 주변에는 이황의 매화시와 매화를 소재로 한 영상이 상영된다. 농암 이현보 영정과 한국의 편액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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