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중간선거 D-50]물가와 트럼프 평가가 승패 가른다

기사등록 2026/09/14 11:46:45 최종수정 2026/09/14 12:58:23

생활비 부담이 표심 좌우할 최대 변수

민주당은 '반트럼프'…공화당은 MAGA 결집

무슬림 후보 겨냥한 공세도 확산

[댈러스=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CBS뉴스의 배틀그라운드 트래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이번 중간선거를 트럼프 대통령에 관한 선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 참석한 모습. 2026.09.14.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미국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5석, 그리고 36개 주의 주지사 등을 뽑는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전쟁과 관세에 따른 생활비 상승도 집권 공화당에 부담이 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CBS뉴스의 배틀그라운드 트래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이번 중간선거를 상·하원 주지사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 평가에 관한 선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견제하기 위해 투표하겠다는 성향이 강했다.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선거 참여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80%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저지하기 위해 민주당에 투표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없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19%였다.

공화당 후보 지지자의 61%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하기 위해 공화당에 투표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없이 공화당 후보를 선택한다는 응답은 36%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트럼프 표와 공화당의 친트럼프 표를 동시에 결집시키는 셈이다. CBS뉴스는 이러한 흐름이 선거일까지 이어지면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세운 중간선거 영향력 기록을 넘어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8년 중간선거 당시 출구조사에서는 투표자의 64%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미쳤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40%는 트럼프 대통령에 반대하기 위해, 25%는 그를 지지하기 위해 투표했다고 밝혔다.

선거 판세를 좌우할 또 다른 핵심 변수는 물가다. 식료품과 휘발유, 주거비 등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유권자들의 불만이 집권당인 공화당으로 향했다.
[투바시티=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사진은 2024년 3월4일 미국 애리조나주 투바시티의 한 식료품점에서 주민이 장을 보는 모습. 2026.09.14.
유권자들은 경제성장률 같은 거시경제 지표보다 일상에서 직접 체감하는 비용을 기준으로 경제 상황을 판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물가가 안정되지 않으면 공화당 후보들이 책임론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경제정책에서 확실한 신뢰를 얻은 것은 아니다. 유권자들은 어느 정당도 자신의 재정 상황을 개선하지 못할 것으로 보는 경향을 나타냈다. 민주당의 우세는 자체 정책에 대한 지지보다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에 가깝다.

민주당은 생활비 상승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과 연결해 공세를 강화할 전망이다. 관세와 이란전쟁이 물가 불안을 키웠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중도층과 무당층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CBS 조사에서 다수 유권자는 새로운 관세에 반대하는 후보를 선호했다. 이란전쟁에 반대하는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도 더 많았다. 유권자들은 이란전쟁을 물가 상승과 연관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댈러스=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CBS뉴스의 배틀그라운드 트래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이번 중간선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선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14.
이란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 공화당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민주당은 이를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정책 실패이자 가계 부담을 높인 원인으로 부각할 가능성이 크다.

공화당은 관세가 미국 산업과 일자리를 보호하고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이 국가안보를 강화한다는 점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을 중심으로 지지층을 결집해 경제 문제로 악화한 여론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현재 하원 판세에서는 민주당이 앞서 있다. CBS뉴스의 선거모형은 전체 435석 가운데 민주당이 228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반 기준인 218석보다 10석 많다.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예상 범위의 하단은 215석으로 공화당이 현재의 근소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지킬 가능성도 남아 있다. 경합지역의 표 차이가 작아 양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실제 결과를 가를 전망이다.

이번 CBS뉴스·유고브 조사는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성인 246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표본은 성별과 연령, 인종, 교육 수준, 2024년 대선 투표 결과 등을 반영해 미국 성인 인구 구성을 대표하도록 조정했다. 오차범위는 ±2.3%포인트다.
[댈러스=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CBS뉴스의 배틀그라운드 트래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이번 중간선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선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 9월10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를 향해 행진하는 모습. 2026.09.14.

선거전이 거칠어지면서 공화당 진영에서는 무슬림 후보를 겨냥한 반이슬람 공세도 확산했다.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는 당내 경선에서 승리한 뒤 일부 공화당 인사들로부터 "테러리스트", "급진 이슬람주의자"라는 공격을 받았다. 엘사예드가 당선되면 미국 최초의 무슬림 연방 상원의원이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사예드를 "지하디스트"라고 불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그를 "매우 사악하다"고 비난했다.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은 엘사예드와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 도입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댈러스=AP/뉴시스]  미국 중간선거가 5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물가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가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13일(현지시간) CBS뉴스의 배틀그라운드 트래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이번 중간선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선거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9월9일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센터에서 열린 공화당전국위원회(RNC)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2026.09.14.
반이슬람 정서를 연구하는 미국 사회정책이해연구소(ISPU)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9·11 테러 이후 가장 집중적인 반이슬람 정치 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엘사예드를 언급한 반이슬람 게시물은 경선 승리 후 일주일 동안 하루 평균 155건에서 3000건 이상으로 급증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후보의 정책이나 과거 발언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종교적 정체성을 겨냥한 공격은 구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엘사예드 역시 유대교 회당 공격과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가 사과한 전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의 반이슬람 공세가 물가 상승과 이란전쟁으로 악화한 여론을 돌리고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지나친 종교 공세는 무슬림과 중도 성향 유권자의 반발을 키울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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