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금융맨, 밤에는 챔피언"…투잡 뛰며 링 지키는 프로레슬러

기사등록 2026/09/14 10:00:00

18년차 프로레슬러 WWA월드 챔피언 김민호씨가 링에 오르는 이유

"왜 하냐는 말 들으면 더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좋아하는 프로레슬링 지킬 것"

[서울=뉴시스] 18년차 프로레슬러 김민호가 평일에는 금융회사 직원, 주말에는 프로레슬러로 살아가는 현실을 털어놨다. (사진='실패는나의힘' 유튜브 채널 캡처)
[서울=뉴시스]이지우 인턴 기자 = 18년차 프로레슬러 김민호가 평일에는 금융회사 직원, 주말에는 프로레슬러로 살아가는 현실을 털어놨다.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실패는나의힘'에 WWA 월드 헤비급 챔피언 타이틀을 보유한 프로레슬러 김민호의 인터뷰 영상이 올라왔다.

김민호는 "주말마다 선수부 훈련이 있다"며 "다들 투잡을 하다 보니 주말에 보통 모여서 훈련하고, 평일에는 각자 퇴근 후 개인적으로 체력을 관리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민호 역시 평일에는 금융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민호는 "스무 살 때부터 다양한 일을 해봤다"며 "시합이 적다 보니 수익이 없어서 투잡으로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운동하고 시합복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챔피언 신분이어도 개런티가 크게 달라지지 않아 금전적 어려움이 따라오는 실정이다.

국내 프로레슬링은 과거와 비교해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김민호는 "중계료가 수천만원에 달하다 보니 저희가 감당하기 쉽지 않다"며 "요즘은 시합을 촬영하고 편집한 뒤 유튜브에 녹화 중계처럼 공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WWA는 약 두 달에 한 번꼴로 시합을 열고 있으며, 각종 이벤트까지 포함하면 한 달에 한 번 정도 행사를 진행한다. 다만 대회를 여는 데 선수 개런티와 스태프 인건비, 차량 대여비, 장소 대관비, 촬영·편집비 등을 합쳐 많은 돈이 들어가는 상황이다.

김민호는 "사비로 감당하기에는 작은 금액이 아니다"며 "스폰서를 구하거나 티켓 판매를 통해 시합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흑자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적자일 때가 좀 더 많다"고 털어놨다.

쉽지 않은 환경에도 새로운 프로레슬러를 꿈꾸는 지원자들은 이어지고 있다. 김민호는 "예전 선배님들 세대에는 이 직업만으로도 어느 정도 생활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자기 일을 하면서 선수 생활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이걸로만 먹고살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원하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김민호는 프로레슬링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을 수없이 받아왔다. 그는 "어릴 때는 '아직도 시합하냐', '그걸 왜 하냐'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나빴다"면서도 "지금은 화가 나기보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지키고 싶다는 욕심이 많이 생겼다"며 "프로레슬링을 다시 메이저로 올리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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