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송유관 중단, 세계 원유 공급 4% 위협

기사등록 2026/09/13 23:07:58

얀부항 비축유 5~7일분 남아…복구에 최대 5~6주

글로벌 공급난·유가 상승 압력 더 커질 듯

[서울=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로 연결되는 주요 송유관을 수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수출용 원유 재고가 바닥나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10일 사우디 동서 송유관에서 거대한 연기 기둥이 치솟는 모습이 포착된 위성 사진. 2026.09.1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가 홍해로 연결되는 주요 송유관을 수일 안에 재가동하지 못하면 수출용 원유 재고가 바닥나 세계 원유 공급량의 최대 4%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3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은 사우디산 원유 구매업체와 원유 거래업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드론 공격으로 동부 유전지대와 홍해 연안 얀부항을 연결하는 동서 송유관의 가동을 중단했다. 사우디 당국은 피해 규모와 송유관 가동 중단 기간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복구 기간을 놓고 소식통들의 전망은 엇갈렸다.

한 소식통은 복구에 최대 5~6주가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른 소식통은 이보다 일찍 복구될 수 있으며, 수리 기간에도 부분적으로 원유 수송을 재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우디 정부는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사우디의 원유 공급량이 추가로 줄어들면 글로벌 공급난은 한층 심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공급 부족으로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 역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아라비아반도를 가로지르는 동서 송유관은 지난 6개월 동안 전쟁에 따른 호르무즈해협 봉쇄 충격을 피할 수 있는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해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는 그동안 동서 송유관을 통해 세계 공급량의 약 4%에 해당하는 하루 약 400만 배럴을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수송해 왔다.

그러나 송유관 가동이 중단되면서 얀부항의 비축유는 기존 수출량을 5~7일 정도 유지할 수 있는 수준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는 홍해 연안의 아인수크나항과 지중해 연안의 시디케르항에도 고객에게 수일간 공급할 수 있는 원유를 비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추산에 따르면 얀부항의 원유 저장 능력은 약 3500만 배럴이다. 아인수크나항과 시디케리르항은 각각 1800만 배럴과 2000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다.

소식통들은 이들 저장시설의 재고가 가득 찬 상태가 아니며 동서 송유관이 재가동되지 않으면 비축유도 결국 고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우디의 원유 공급량은 호르무즈해협과 홍해를 통한 수송 감소로 지난달 이미 30여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해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570만 배럴, 약 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 원유 수송을 위협해 온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 11일 홍해 입구에 있는 페림섬을 점령했다. 이에 따라 세계 원유 공급 차질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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