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세 증가율 1위, 강남3구 아니었다…'고가 주택' 5배 늘어난 여기

기사등록 2026/09/14 06:00:00 최종수정 2026/09/14 06:12:24

동대문 주택분 재산세 26.4%↑…서울 25개구 중 증가율 1위

공시가 12억 초과 과세건수 399→2397건…1년 새 6배로

강남3구 비중 69.0→59.1%…12억 초과 주택 비강남권 확산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2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송파와 강남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 1월1일 기준으로 조사·산정한 공동주택 약 1천585만가구의 공시가격을 이달 30일 공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지난해보다 평균 9.13% 상승한 수준으로 확정됐다. 서울의 상승 폭은 18.60%로 결정됐다. 2026.04.29. ks@newsis.com

[서울=뉴시스]이종성 기자 = 올해 서울에서 주택분 재산세가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강남3구가 아닌 동대문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대문구는 공시가격 12억원을 초과하는 주택이 1년 새 6배로 늘면서 관련 재산세액도 4배 이상 증가했다.

14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실이 서울시 세무과로부터 제출받은 '2021~2026년 주택분 재산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동대문구의 주택분 재산세 관련 세액은 944억3183만원으로 지난해 747억1959만원보다 26.4% 증가했다.

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고가주택이 집중된 강남3구 역시 주택분 재산세 관련 세액이 서초 24.2%, 송파 23.8%, 강남 16.1% 각각 늘었지만 증가율은 모두 동대문구를 밑돌았다.

다만 세액 규모는 여전히 강남3구가 압도적이었다. 올해 주택분 재산세 관련 세액은 강남구 7345억원, 서초구 5204억원, 송파구 4632억원으로, 세 지역을 합치면 서울 전체의 44.1%를 차지했다.

한국부동산원 주택종합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동대문구 주택가격은 4.3%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중 17위에 그쳤다.

반면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의 과세건수는 지난해 399건에서 올해 2397건으로 1998건(500.8%) 증가해 1년 만에 약 6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 증가율인 43.9%와 비교하면 11배가 넘는 수준이다.

평균적인 집값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공시가격이 높은 주택이 빠르게 늘면서 동대문구의 재산세 부담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고가주택의 무게중심이 강남3구 밖으로 확산되는 모습도 나타났다.

서울 전체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은 지난해 46만5663건에서 올해 67만308건으로 20만4645건(43.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3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69.0%에서 59.1%로 9.9%포인트(p) 낮아진 반면, 나머지 한강벨트 8개구의 비중은 28.3%에서 37.7%로 9.4%p 높아졌다.

한강벨트 밖 14개구에서도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주택이 1만2501건에서 2만1715건으로 9214건(73.7%) 늘어, 12억원을 넘어선 주택이 강남3구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한강벨트 밖 14개구에서 늘어난 9214건 가운데 서대문구가 3255건으로 가장 많았고, 동대문구 1998건, 중구 1283건, 종로구 977건, 강서구 867건, 구로구 614건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서대문구와 동대문구가 전체 증가분의 57.0%를 차지했다.

재산세 증가세 역시 비강남권 곳곳에서 나타났다. 성동구의 주택분 재산세 관련 세액은 전년보다 21.5% 늘었으며 마포구 14.5%, 광진구 14.3%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서울 집값 상승세가 강남3구와 기존 고가주택 밀집지역을 넘어 확산하면서 공시가격 상승에 따른 재산세 부담 증가 지역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공시가격이 높은 주택이 강남3구 밖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의 세제개편도 향후 보유세 부담의 변수로 꼽힌다. 정부는 지난 3일 고가주택 등에 대한 보유세 부담을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김인만 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부동산 관련 세제는 국민의 주거와 자산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주택가격 상승과 공시가격 변화로 세 부담이 특정 지역에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까지 면밀히 살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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