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매일 무심코 반복하는 잘못된 샤워 습관이 피부 장벽을 손상시켜 가려움증과 피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15년차 피부과 전문의 박경열 원장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너무 자주 오랫동안 씻는 행위가 오히려 피부 건강을 해친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샤워를 안 해서 문제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오히려 샤워를 더 많이 하고 오래하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첫 번째 습관은 뜨거운 물로 오랫동안 샤워를 하는 것이다. 뜨거운 물은 피부 표면의 유분막을 녹여 장벽을 약화시키므로, 샤워 시간은 10분 이내로 줄이고 물 온도는 미지근하게 맞춰야 한다. 박 원장은 "최악은 피로를 푼다는 목적으로 피부 빨개질 때까지 뜨거운 걸 계속 지지는 것이다"라며 "샤워 시간은 짧을수록 좋고 길어도 10분은 넘기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때수건이나 샤워 타월로 몸을 강하게 문지르는 행위도 피부에 상처를 남긴다. 세정력이 뛰어난 제품이 많은 만큼 손으로 부드럽게 거품을 내어 닦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박 원장은 "문지르면 피부 장벽을 긁어내는 것이다"라며 "타월 대신 손으로만 가볍게 하셔도 충분히 세정력이 있다"라고 조언했다.
거품이 많이 나는 바디워시 역시 지나친 세정력으로 피부 유분막을 과도하게 제거한다. 씻은 후 뽀드득거리는 느낌보다는 약간 미끈거리는 느낌이 남아있어야 피부 보호막이 유지된다. 세정제에 포함된 향료 등 첨가물이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씻는 시간보다 물로 헹구는 데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
축축한 욕실 안에 방치된 샤워 타월과 면도기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피부 오염을 일으킨다. 샤워 용품은 물기를 잘 짜낸 뒤 바람과 햇빛이 통하는 욕실 밖에 보관하고 주기적으로 새 제품으로 교체해야 한다. 둔해진 면도날로 같은 부위를 반복해서 미는 습관 역시 피부에 미세한 상처를 남기므로 피해야 한다.
샤워를 마친 뒤 거친 수건으로 몸을 빡빡 문질러 닦는 행동도 피부 장벽을 손상시킨다. 부드러운 수건을 몸에 대고 눌러주듯 물기를 닦아내야 하며, 수분이 증발하기 전에 즉시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중요하다.
박 원장은 "좋은 성분을 따지기에 앞서 가장 중요한 건 부담 없는 가격으로 용량 제일 큰 것이다"라며 "아낌없이 팍팍 바를 수 있는 게 제일 좋은 보습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두 번 미지근한 물로 씻고, 손으로 거품을 내며, 씻은 뒤 보습제를 넉넉하게 바르는 세 가지만 지키면 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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