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추가 공격 뒤 브렌트유 100달러 돌파
공화당 내부서 텍사스·아이오와 선거까지 걱정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9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 참석한 의원들과 후보들이 물가 부담에 따른 표심 이탈을 우려하며 비공개로 대책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2024년 대선에서 공화당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생활비 문제가 이제는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공화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생활비를 낮출 수 있는 정당이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이란의 공격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나선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은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기름값은 숨길 수 없다. 우리도 그 사실을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의 핵 위협을 없애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지지한다는 입장은 유지했다.
유권자들이 기름값을 매일 확인한다는 점도 공화당의 고민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역 공화당 위원장은 교차로마다 가격판이 있어 운전자들이 휘발유 가격을 볼 수밖에 없다며, 기름값이 경제 상황을 가장 눈에 잘 띄게 보여주는 지표라고 말했다.
부담은 기름값에 그치지 않았다. 폴리티코는 캐나다와의 무역갈등 심화가 미국 중서부의 자동차 산업과 농업을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외국산 쇠고기 수입을 늘리려는 조치도 텍사스주에서 아이오와주에 이르는 농축산업 종사자들의 반발을 샀다.
익명을 요구한 공화당의 한 고위 하원의원은 상원 선거 판세를 걱정하며 “우리가 아이오와를 접전지로 만들고 있다. 텍사스도 접전지로 만들고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접전 지역의 후보들은 9일 비공개 회의에서 당의 상원 선거를 지원하는 정치자금단체인 슈퍼팩 지도부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또 다른 슈퍼팩도 같은 날 주요 상원 선거를 지원하기 위한 자금 집행을 시작했다.
당내에서는 유권자들이 실제로 겪는 생활비 문제를 더 직접적으로 다뤄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은 “가정들이 주거비도, 식비도, 의료비도, 보육비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콧 의원은 이란전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국의 안전을 위한 대응이라고 옹호했다. 이란 정권을 무너뜨려 고유가 문제가 단기에 해결되기를 바란다는 입장도 밝혔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공화당 후보들에게는 유가가 내려갈 시점도 중요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9일 기자들에게 유가 하락을 전망하면서도 그 시점을 중간선거 이후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투표 전에 물가 부담이 완화되기를 바라는 후보들의 기대보다 늦은 시점이다.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은 조지아주의 한 공화당 선거전략가는 “6주 뒤에는 유가가 내려가 있기를 바란다. 그만큼 중요한 문제”라며 민주당이 이 문제로 공화당을 계속 몰아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unghp@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