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측 “제작 관여 안 해…저작권 침해 심각하게 봐”
장벽 게임 사라졌지만 추방 점수 올리는 ‘리오 런’ 유지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백악관 홈페이지에 있던 ‘장벽을 쌓아라’(Build the Wall) 게임이 이날 현재 삭제된 상태다. 테트리스 측이 저작권 침해를 경고한 뒤다.
다만 이민자를 붙잡아 점수를 올리는 또 다른 게임 ‘리오 런’(Rio Run)은 이날도 홈페이지에 남아 있었다. 이용자가 게임 속에서 미국과 멕시코 사이를 흐르는 리오그란데강 일대를 순찰하며 국경을 넘는 사람들을 붙잡는 방식이다.
삭제된 게임은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지난 3일 공개한 게임 가운데 하나였다. 테트리스를 닮은 이 게임은 국경 방어 상황을 ‘좀비의 국경 포위 공격’으로 표현했다. 이용자는 벽돌을 쌓아 장벽을 만들고 방어선을 지키도록 돼 있었다.
백악관은 게임 삭제에 관한 CNN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테트리스 측도 9일 홍보대행사를 통해 CNN에 추가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게임을 삭제한 뒤에도 백악관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홍보 영상에는 해당 게임의 일부 장면이 남아 있었다.
CNN은 이번 게임 공개를 민주당을 조롱해 온 백악관의 공격적인 온라인 홍보 활동의 연장선으로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를 정글의 유인원으로 묘사한 이미지 등 인종차별적이고 모욕적인 콘텐츠로 비판받은 바 있다.
백악관을 비롯한 행정부는 소셜미디어에서도 유명 게임과 영화의 이미지를 정책 홍보에 활용했다. 백악관은 지난 8일 닌텐도 게임 ‘젤다의 전설’을 본뜬 ‘트럼프의 전설’(Legends of Trump)이라는 영상을 엑스(X)에 올렸다.
국토안보부도 9일 영화 ‘트랜스포머’ 포스터를 본뜬 이민세관단속국(ICE) 홍보용 인공지능(AI) 생성 이미지를 엑스에 게시했다. 이미지에는 ‘트랜스포머: 추방의 시대’라는 문구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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