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트럼프·김정은 회동 중재 나서나…"적극적 역할 준비"

기사등록 2026/09/10 10:07:59 최종수정 2026/09/10 11:10:24

홍콩 SCMP, 11월 선전 APEC 계기 정상회담 가능성 거론

"북한, 제재 완화·핵보유국 인정 요구할 수도”

시진핑 이달 방미 결과가 변수

[베이징=AP/뉴시스]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동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5월 15일 베이징 중난하이에서 얘기를 나누며 산책하는 모습. 2026.09.10
[서울=뉴시스] 문예성 기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동을 중재할 의향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북미 외교 재개를 위해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주장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나와 주목받고 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북미 대화 재개로 이어질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모든 노력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반도 문제 협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유지하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북한이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높은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 및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면서 외교·군사적 영향력을 확대했고,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얻지 못한 데 대한 실망감도 크기 때문이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추가 회동에 앞서 대북 제재 완화와 미국의 북한 핵보유국 지위 인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중국이 정상회담을 추진하기 전 미국 측이 제시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가 무엇인지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이 자국의 이익이 보장되는 경우에만 북미 정상회담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의 선전 APEC 정상회의 참석은 사실상 확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측 특사는 지난달 중순 김 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비해 선전과 항저우를 사전 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준비는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 이후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 외교를 재개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 기간을 5일로 단축한 뒤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 연말 전에 김 위원장을 만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 만날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호응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달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북미 지도자 간 소통에 대해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이후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시험 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김 위원장과 3차례 만났다.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첫 정상회담을 개최했고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두 번째 회담을 열었다.

두 사람은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다시 만났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았다.

중국은 과거 북미 정상회담 과정에서도 물밑 지원과 실무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중국은 김 위원장의 싱가포르 방문을 위해 중국국제항공 보잉 747기를 제공했다. 하노이 회담 당시에는 김 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중국 대륙을 통과할 수 있도록 경호와 물류를 지원했다.

다만 중국으로서는 선전 APEC 정상회의가 북미 정상회담에 가려져 미중 간 현안과 회담 성과가 주목받지 못할 가능성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이 실제 중재에 나설지는 이달 시 주석의 미국 방문과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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