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파업 돌입한 포스코 노조, 교섭 난항
경영 악화 속 상반기 영업익 전년비 43%↓
노조 요구 모두 수용하면 1.4조원 추산
노조 선거 앞두고 강경 기조 지속 전망
1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노조는 전날 오전 7시부터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공장에서 48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지난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실제 파업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 측은 단순한 임금 인상이 아니라 장기간 누적된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복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요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측이 제시한 보상 수준과 회사의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첫 파업에 나설 만큼 노사 간 간극이 컸는지를 두고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 총 400만원 상당의 일시금을 제시했다.
포스코는 실질 총액 기준으로 현대제철의 올해 타결안을 웃도는 업계 최고 수준이라는 입장이다.
경영 상황도 녹록지 않다.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과 각국의 통상장벽 강화 등으로 포스코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감소한 약 48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노조 요구안을 모두 수용할 경우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의 약 80%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는 9~10월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를 둘러싼 잡음도 파업 명분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노조는 올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노사 상견례 전 쟁의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세 차례 교섭 만에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강경 행보를 보였다.
특히 집행부 선거를 앞두고 노조위원장 임기를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연장한 점도 변수로 꼽힌다.
현 김성호 노조위원장이 차기 선거에서 다시 당선될 경우 최대 7년간 노조를 이끌게 된다.
노조가 파업 참여 조합원에게 손실임금 외에 하루 30만원을 추가 지원하기로 한 것을 두고도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집행부 선거를 앞둔 상황이 노조의 강경 기조에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도 교섭에 진전이 없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업계의 경영환경이 어려운 상황에서 파업이 장기화하면 노사 모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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