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곡괭이산 핵시설 건설 활발…美, 지하 깊숙한 곳 타격 고심"

기사등록 2026/09/10 10:38:07 최종수정 2026/09/10 11:54:23

화강암 지하 깊숙이 건설…원심분리기·농축시설 가능성 제기

美, 화이트샌즈서 지하시설 타격 시험…차세대 관통폭탄도 개발

[서울=뉴시스] 위성영상 업체 벤터가 7월 7일 촬영한 위성 사진에 핵시설 복구 정황이 있다며 CNN이 소개한 현장 위성사진.(출처: CNN 화면캡처) 2026.07.1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재은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이어지는 동안 이란의 핵시설로 추정되는 지하 시설에서 건설 작업이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이 이처럼 깊숙이 묻힌 핵시설을 타격하기 위한 시험과 무기 개발에 나선 정황도 포착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6년간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테헤란 남쪽 약 225㎞ 떨어진 나탄즈 핵시설 인근 곡괭이산에서 올해 건설 활동이 뚜렷하게 증가했다고 CNN이 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곡괭이산은 화강암을 깎아 만든 지하 시설로, 이란이 핵 프로그램을 보호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에 사용되는 원심분리기를 이곳으로 옮길 가능성을 제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곡괭이산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지난 4일 기자들에게 "곡괭이 광산을 곧 공격할 수도 있다"며 "우리는 그곳에서 이동하는 모든 사람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CSIS는 곡괭이산에서 굴착 작업이 줄어드는 대신 내부 공사와 외부 보강 작업이 활발해졌다고 분석했다. 도로망 포장과 터널 진입로 보강, 굴착 과정에서 나온 토사 정리 등의 작업도 관찰됐다.

CSIS는 이 시설이 원심분리기 조립이나 우라늄 농축, 우라늄 금속 변환 등 핵무기 관련 작업을 위한 장소일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아직 실제 농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했다.

미국 역시 지하 깊숙이 묻힌 시설을 타격할 방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CNN이 확인한 미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이란과의 전쟁 직전인 지난 2월 뉴멕시코주 화이트샌즈 미사일 시험장에서 지하 시험시설을 보수하기 위한 120만달러 규모의 긴급 계약이 추진됐다.

위성사진에서는 2월 16~18일 사이 해당 시설에서 굴착 작업이 시작됐으며, 연방 계약 기록상 페이트 건설은 2월 17일 견적서를 제출하고 다음 날 계약을 체결했다.

CNN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해당 시험 계획이 이란 전쟁과 관련됐으며, 이란의 깊숙한 지하시설을 타격하는 방법을 개발하고 핵시설 공격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시험이 진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군은 지난해 6월 '미드나이트 해머 작전'으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데 이어, 현재 운용 중인 지하관통폭탄 MOP보다 깊은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차세대 관통폭탄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군은 현재도 곡괭이산 공격 계획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식통들은 미군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폭탄으로도 이곳 깊숙이 묻힌 시설을 파괴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j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