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전 6⅔이닝 무실점…데뷔 첫 선발승
그는 지난해 33홀드를 올리는 특급 불펜 투수로 활약했으나 올 시즌 도중 선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며 구원 투수 커리어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
이로운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1-0으로 리드한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간 이로운은 뒤이어 등판한 구원 투수들이 1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 투수가 됐다.
2023년 프로에 데뷔한 후 올해 7월까지 구원 투수로만 뛰었던 이로운은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데뷔 첫 선발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구원승 5승을 포함해 6승(3패 7홀드)째를 수확했다.
경기 후 이로운은 "이런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내 뒤에서 막아준 구원 투수들에게도 감사하다"며 "막 잘하려고 했다기보다는 준비했던 걸 보여주고 싶었는데 그게 잘 돼서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운은 7회말 1사 2루에서 박준순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당시 투구 수는 81개였다. 7회를 스스로 끝내고 싶은 마음은 없었을까.
그는 "내가 그럴 위치가 아니다. 상대 팀 투수 곽빈 형이나 우리 팀의 김광현 선배님이면 그런 욕심을 내도 구단에서 인정해 줄 것이다. 나보다 더 좋은 투수들이 뒤에 있기 때문에 수긍하고 내려갔다"고 돌아봤다.
이로운은 선발 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 "처음 던질 때는 이닝당 공 개수가 많아서 힘든 점이 있었다. 오늘은 소화하는 이닝이 많아질 때 주는 부침이 있더라. 그 점을 앞으로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선발 전환 배경을 묻는 말에는 "내가 하고 싶다고 할 수는 없으니 열심히 준비했다. 감독님께 어필을 많이 했었는데, 좋게 봐주셨다. 감독님께서 '선발할래'라고 하셔서 '좋습니다'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이어 "올해 중간 투수로 준비했지만, 잘하지 못했다. 그게 너무 아쉽고, 팀과 팬분들께 죄송하다"며 "선발 보직은 내게 큰 기회다.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열심히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이로운은 지난 시즌 75경기에 출전해 6승 5패 1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1.99를 기록, 팀 내 핵심 중간 투수로 맹활약했다. 2023년 데뷔 이래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그는 이달부터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며 불펜 커리어가 중단됐다. 하지만 이에 대한 아쉬움은 남아 있지 않다.
이로운은 "선발 투수로 잘할 수 있으면 (불펜 투수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 마음은 하나도 없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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