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원·블레인 홈런' NC, 5-4로 KIA 꺾고 두산 맹추격
한화, 19-3으로 3위 LG 완파…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SSG 이로운, 6⅔이닝 무실점 완벅투로 데뷔 첫 선발승
[서울=뉴시스]문채현 박윤서 기자 = 삼성 라이온즈와 KT 위즈의 선두 경쟁 맞대결에서 이번엔 KT가 웃었다.
KT는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2-0 신승을 거뒀다.
KT는 삼성 상대 5연패, 대구 원정 5연패 사슬을 동시에 끊고 시즌 71승(3무 46패)째를 기록, 선두 삼성(73승 3무 47패)을 0.5경기차로 추격했다.
4연승을 노리던 삼성은 KT에 일격을 당하며 리그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선두 경쟁을 벌이는 두 팀의 맞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흘러갔다. 선발 등판한 양 팀의 토종 에이스는 밀리지 않는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먼저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4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삼성 타선을 제압, 시즌 11승(6패)째를 쌓았다.
타선에선 김현수가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투런포(시즌 10호)를 날리며 고영표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현수는 개인 통산 1600타점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했다.
삼성 선발로 나선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1홈런) 2실점에도 패전투수(7승 7패)가 됐다.
고영표와 원태인의 호투에 0-0 균형은 좀처럼 깨지지 않았다. 양 팀 타자들은 좀처럼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하고 물러났다.
침묵은 6회에서야 깨졌다.
6회초 2사 1루에 이날 경기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7구째 시속 142㎞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김현수의 2점 홈런과 함께 KT는 0의 균형을 깨고 2-0으로 앞서 나갔다.
KT는 고영표에 이어 등판한 손동현과 박영현이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삼진 3개로 경기를 마무리한 박영현은 시즌 26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선 한화 이글스가 LG 트윈스를 19-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한화는 8회에만 무려 12득점을 뽑아냈다.
19득점은 올 시즌 한화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기도 하다.
시즌 54승(3무 65패)째를 쌓은 7위 한화는 희박한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갈 길 바쁜 LG(68승 1무 55패)는 4연패와 함께 위태롭게 3위 자리를 지켰다.
한화 선발 투수로 등판한 왕옌청은 6이닝 7피안타 1실점 호투로 시즌 11승(5패)째를 수확했다. 이날 한화 타선은 장단 18안타를 뽑아내며 대승을 만들었다.
반면 LG 선발로 나선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3⅔이닝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4실점(3자책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시즌 2패(4승)째다.
뒤이어 등판한 존 케네디도 ⅓이닝 2실점으로 불을 끄지 못했고, 돌아온 고우석도 1이닝 동안 사사구 2개를 내주는 등 불안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LG 마운드가 내준 사사구는 13개에 달했다.
1회말 상대 실책으로 무사 2, 3루를 잡은 한화는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냈다. 이어 LG도 3회초 2사 1루에 박해민의 우전 적시 2루타로 1-1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승부는 볼넷과 함께 기울었다.
강백호의 볼넷으로 4회말을 시작한 한화는 이어 노시환의 안타, 요나단 페라자의 볼넷으로 무사에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허인서는 카라스코의 3구째 시속 135㎞ 슬라이더를 때려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어진 2사 1, 3루엔 심우준도 적시타를 때리며 한화는 4-1로 앞서 나갔다.
5회말에도 문현빈과 강백호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를 일군 한화는 노시환과 페라자가 바뀐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추가 득점을 올렸고, 2사 후 황영묵의 내야안타까지 나오며 7-1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8회는 무려 12득점 빅이닝으로 펼쳐졌다.
8회말 무사 만루에 노시환의 적시타, 유민의 몸에 맞는 볼로 1점씩을 달아난 뒤 허인서의 담장을 직격하는 2타점 적시타로 11-1까지 도망갔다. 이후로도 한화는 장규현과 문현빈이 연속 볼넷을 얻어내며 2점을 더 추가했다.
2사 만루 찬스를 이어간 한화는 대타 한지윤이 바뀐 투수 조원태를 상대로 몬스터월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시즌 4호)을 작렬, 17-1을 만들었고, 이후로도 불방망이를 과시하며 19-1로 점수 차를 벌렸다.
한화는 9회초 등판한 김서현이 안타 2개, 볼넷 2개를 내주며 2점을 실점하긴 했으나, 무리 없이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2년 연속 기적의 가을야구를 노리는 NC 다이노스는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5-4 승리를 거두고 빠르게 연패를 끊었다.
시즌 56승(2무 60패)째를 수확한 NC는 5위 두산과의 격차를 3.5경기차로 좁혔다.
대체 선발로 발탁돼 2023년 10월15일 삼성전 이후 1060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NC 송명기는 5이닝 2피안타(1홈런) 1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시즌 첫 승까지 수확했다.
타선에선 김주원이 시즌 18호 홈런을 날리며 20홈런-20도루 달성까지 홈런 단 두 개만을 남겨뒀다. 블레인 크림은 멀티 홈런(시즌 6·7호)을 달성했다.
KIA 황동하는 2⅓이닝 3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패전투수(7승 6패)가 됐다.
아울러 이날 경기 초반 팀의 간판타자 김도영이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고 교체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2회초 선두타자 블레인의 솔로포로 선취 득점을 낸 NC는 3회초 1사 2루에 김주원도 타구를 담장 뒤로 넘기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끌려가던 KIA는 5회말 1사에 하주석의 솔로 홈런(시즌 3호)으로 침묵을 깼으나, NC는 6회초 1사 1루에 블레인이 이날 경기 두 번째 아치를 그리며 5-1로 점수 차를 벌렸다.
KIA는 6회말 2사 후 박민의 2루타, 해럴드 카스트로의 적시타가 겹쳐 1점을 만회했고, 8회말엔 1사 1, 2루에 상대 실책으로 3-5까지 따라잡았다.
9회말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하주석이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시즌 4호)을 날리며 점수 차를 1점까지 좁혔다.
하지만 2사 1, 2루에 변우혁의 안타성 타구를 2루수 박민우가 점프 캐치로 잡아내며 NC는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이날 경기를 승리했다.
잠실구장에선 SSG 랜더스가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투수전 끝에 웃었다. SSG는 선발 이로운의 완벽투에 힘입어 두산을 1-0으로 꺾었다.
연패 탈출에 성공한 9위 SSG(53승 5무 68패)는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8위 롯데 자이언츠(52승 2무 66패)와 승차를 0.5경기 차로 좁혔다. SSG 이숭용 감독은 KBO리그 역대 37번째 통산 200승을 달성했다.
반면 5위 두산(62승 4무 59패)은 2연패에 빠졌다.
두산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SSG 오른손 선발 투수 이로운의 호투가 압권이었다.
이로운은 1회말 박찬호를 3루수 땅볼로 처리한 뒤 안재석을 헛스윙 삼진, 박준순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말에는 양의지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김민석과 강승호를 각각 삼진으로 막았다.
이로운의 쾌투 속에 SSG가 선취점을 뽑았다.
3회초 2사에서 최지훈이 볼넷을 얻어낸 뒤 두산 선발 곽빈의 폭투를 틈타 2루를 밟았다. 2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성한이 1타점 우전 안타를 날렸다.
득점을 지원받은 이로운은 3회말 정수빈에게 내야 안타를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 조수행을 병살타로 요리한 후 윤준호를 3루수 땅볼로 봉쇄했다.
순항을 펼친 이로운은 4회말 박찬호를 루킹 삼진, 안재석을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박준순을 유격수 땅볼로 묶었다.
이로운은 5회말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양의지와 김민석을 각각 우익수 뜬공, 1루수 땅볼로 처리한 데 이어 강승호를 루킹 삼진으로 잡았다.
6회말에는 정수빈, 조수행, 윤준호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로운은 7회말 박찬호에게 좌전 안타, 안재석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1사 2루에 몰렸지만, 박준순을 3루수 땅볼로 잡아냈다.
이때 SSG는 이로운을 우완 불펜 김민으로 교체했다. 배턴을 이어받은 김민은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빈공에 시달리던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김민석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으나 대타 박지훈이 루킹 삼진, 정수빈이 유격수 뜬공, 조수행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며 침묵을 깨지 못했다.
9회말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대타 유니오 세베리노에게 좌익수 방면 안타, 박찬호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안재석을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박준순을 헛스윙 삼진으로 봉쇄하면서 제 역할을 해냈다. 조병현은 시즌 19번째 세이브(2승 4패)를 적립했다.
이로운은 6⅔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쾌조의 퍼포먼스를 펼치며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지난 3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선발 데뷔전을 치렀던 이로운은 두 번째 등판에서 데뷔 후 첫 선발승을 수확했다. 구원승을 포함하면 시즌 6승(3패 7홀드)이다.
데뷔 후 구원 등판으로만 200경기 이상 출전한 투수가 선발승을 거둔 것은 우규민(KT 위즈), 윤지웅에 이어 이로운(구원 233경기)이 KBO리그 역대 3번째다.
박성한(3타수 2안타)이 생산한 이날 경기의 유일한 타점은 결승타가 됐다. 그는 멀티히트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기여했다.
두산 에이스 곽빈은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이라는 빼어난 투구 내용을 남겼으나 장단 3안타에 그친 타선이 야속했다. 시즌 7패(11승)째를 떠안았다.
9개의 삼진을 추가한 곽빈은 시즌 186탈삼진을 기록, 1998년 박명환(181탈삼진)을 넘어 구단 국내 투수 단일 시즌 최다 탐살진 기록을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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