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침수상가 뛰어든 중학생들…"그냥 있을수 없었다"

기사등록 2026/09/10 10:09:10 최종수정 2026/09/10 11:25:23

화진중 강민승·이소찬 학생, 상인들에 침수 알려

집기 옮기고 빗물 퍼내며 한시간 동안 피해복구

[울산=뉴시스] 울산 화진중학교 3학년 강민승 학생(왼쪽)과 2학년 이소찬 학생.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2026.09.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폭우로 상가 안까지 빗물이 밀려드는 긴박한 상황에서 주변 상인들에게 침수 사실을 알리고 직접 피해 복구에 나선 울산의 중학생들이 선행이 알려졌다.

10일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화진중학교 3학년 강민승 학생과 2학년 이소찬 학생은 지난달 30일 울산 동구 일대에 시간당 8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자 침수 위기에 놓인 상가를 찾아 복구 작업을 도왔다.

이날 인근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다 비를 피해 이동하던 두 학생은 도로가 물에 잠기고 상가 안으로 빗물이 들어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학생들은 문이 닫혀 있던 주변 상가 5곳 가운데 3곳에 직접 연락해 침수 상황을 알렸다. 이후 상인들이 가게로 달려오자 "저희가 도와드릴게요"라며 곧바로 피해 복구에 나섰다.

두 학생은 가게 안에 있던 집기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인근 가게에서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빌려 빗물을 퍼냈다. 약 한 시간 동안 상인들과 함께 복구 작업을 이어가며 피해를 줄이는 데 힘을 보탰다.

학생들의 선행은 도움을 받은 상인의 가족이 학교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알려졌다.

강민승 학생은 "비가 계속 내리면 피해가 더 커질 것 같아 당연히 도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소찬 학생도 "상인분들이 얼마나 속상하실지 생각하니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며 "사장님께서 고맙다고 말씀해 주셨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밝혔다.

신승택 화진중학교 교장은 "학생들이 위기 상황에서 주변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스스로 이웃을 도왔다는 점이 매우 자랑스럽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인성교육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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