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로보택시 패권경쟁…"한국은 주행 데이터·인프라 열세"

기사등록 2026/09/10 06:00:00 최종수정 2026/09/10 06:14:24

현대차그룹 美로보택시 기업 모셔널

돌발상황 데이터 세트 뉴리즈닝 공개

중국 로보택시 기업들 유럽 공략 속도

[서울=뉴시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우버와 함께 시범 서비스 중인 모셔널 아이오닉 5 로보택시 모습.(사진=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완전 무인 자율주행(레벨4) 로보택시 상용화가 임박하면서, 막대한 주행량을 앞세운 미국과 중국 기업들이 유럽·아시아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기업들도 주행 데이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를 따라잡기 위한 속도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운영하는 로보택시 기업 모셔널은 최근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의 돌발 상황 학습을 위한 개방형 데이터 모음집 '뉴리즈닝(nuReasoning)'을 공개했다.

모셔널이 라스베이거스와 보스턴, 싱가포르 등에서 실제 차량을 운행하며 수집한 105시간 분량의 데이터다.

야간 도로 공사, 동물 횡단, 특이한 보행자 등 AI가 예측하기 어려운 특수 상황(엣지 케이스)만 정교하게 선별해 담았다.

연말 로보택시 상용 주행을 앞두고, 자사가 보유한 고품질 데이터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 산하의 웨이모는 내년 유럽 최초로 독일 뮌헨에서 상업용 로보택시를 선보인다.

현지 도로 환경 적응과 고정밀 지도 제작을 위해 전문 요원이 차량을 직접 몰며 소프트웨어 검증에 돌입할 계획이다.

테슬라는 핸들과 가속·감속 페달이 아예 없는 완전 무인 차량 '사이버캡'을 선보였다.

전 세계 주행 차량에서 축적한 약 227억㎞(143억 마일)의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전석조차 없앤 로보택시 구현에 나선 것이다.

[텍사스=AP/뉴시스]  테슬라가 3일(현지 시간) 핸들과 페달이 없는 금빛 자율주행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b)'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처음 투입했다. 2026.09.04.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 기업들도 유럽 전역으로 영토를 넓히고 있다.

포니AI가 지난 4월 크로아티아에서 로보택시 상용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위라이드는 내년 덴마크를 거점으로 북유럽 운행에 나선다.

바이두 역시 영국 런던과 스위스에서 시험 운행을 진행하며 2027년 차량 호출 플랫폼 리프트와 함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방침이다.

반면 국내 로보택시 기업들은 여전히 시범사업 수준에 머무는 상황이다.

국내에선 카카오모빌리티가 강남 시범주행구역에서 지난 3~8월 1만3000㎞를 주행하며 데이터를 확보했지만, 운행 차량이 6대에 불과해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프라 격차도 크다.

중국 우한 한 곳의 자율주행 구역만 3000㎢가 넘는 반면, 한국은 전국 구역을 모두 합쳐도 114㎢에 불과한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레벨4 이상 자율주행의 승패는 누가 더 많고 정교한 '실제 주행 데이터'를 선점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중국과 미국 기업들이 이미 안방을 넘어 유럽과 아시아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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