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보험사 CEO 성과지표 점검…소비자보호 반영 미흡 지적

기사등록 2026/09/09 17:00:36 최종수정 2026/09/09 18:02:24

보험회사 성과평가 관행 개선 워크숍 개최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진=뉴시스DB)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감독원이 보험사들에 성과평가 체계에 소비자보호를 구체화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이 최고경영자(CEO) 성과평가 체계를 점검한 결과 단기 재무성과에 치우친 사례가 다수 확인되면서다.

금감원은 9일 생명보험협회 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와 생·손해보험협회, 보험연구원 등 관계자 49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험회사 성과평가 관행 개선 워크숍'을 개최했다.

금감원은 최근 주요 보험사의 CEO와 상품개발·영업·보상 등 주요 경영진의 핵심성과지표(KPI) 운영체계를 점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점검 결과와 그동안 보험사 검사 과정에서 확인된 성과평가 관련 지적사례가 공유됐다.

점검 결과 대다수 보험사가 수익성과 성장성을 평가할 때 단기 재무성과를 중심으로 KPI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예를 들어 잘못된 계리가정으로 향후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당해연도 경영진 평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낙관적인 계리가정을 설정하거나 과도하게 사업비를 집행해 단기 실적을 높일 유인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중·장기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한 지표도 부족했다. 예실차와 기본자본비율, 듀레이션갭 관리 등 장기적인 재무건전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성과평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보호 관련 KPI 역시 반영 비중이 낮거나 객관적인 평가가 어려운 정성지표를 사용하는 등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

금감원은 주요 임원의 KPI에 소비자보호 성과를 보다 자세히 반영할 것을 주문했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보호지표 강화 ▲소비자이익과 상충하는 성과지표 지양 ▲보험계약 장기유지·관리 등 소비자보호 노력을 정교하게 반영할 것을 당부했다.

박지선 금감원 보험담당 부원장은 "회사의 KPI는 임직원의 인사나 보상수준만을 측정하는 수단이 아니라, 회사의 경영철학과 목표를 조직문화에 안착시키는 기반"이라며 "단기·외형 성장 중심의 평가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성장과 재무건전성, 소비자 이익을 균형 있게 설계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해외 보험사의 성과평가 및 보수체계 운영 사례도 소개됐다. 영국 아비바와 미국 푸르덴셜은 고객관계와 계약 유지, 고객만족도 등 소비자 관련 지표를 중장기 성과평가에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이번 점검 결과와 검사 지적사례, 해외 주요국 운영사례 등을 바탕으로 보험업권의 '경영진 보상체계 모범관행'을 보완할 계획이다. 해당 모범관행은 지난해 1월 제6차 보험개혁회의를 통해 도입됐고, 올해 1분기부터 시범 운영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CEO 간담회를 통해 최고경영자의 소비자중심 가치 구현, 중·장기 관점의 성과평가체계 구축 노력을 지속 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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