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교통대와 충북대의 국립대 통합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교통대 교수회가 통합 실체 규명과 구성원 권익 보호를 위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교통대 교수회는 9일 충주캠퍼스 아레나체육관에서 교직원과 학생 등 구성원을 상대로 통합 주요 쟁점과 향후 추진 계획에 관한 설명회를 했다.
대학본부가 추진해 온 통합이 애초 약속과 얼마나 멀어져 있는지, 그 객관적 진실을 설명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설명회라고 교수회는 밝혔다.
그동안 두 대학의 통합 과정을 '예산·원칙·책임규명 없는 구성원 기만'으로 규정한 교수회는 "2023년 구성원 투표 당시 합의했던 핵심 원칙들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통합은 글로컬대학 3.0사업(지방대학 특성화사업) 선정을 위한 전략적 수단에 불과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충북대의 단독 총장 선거에 관해 교수회는 "일방적인 선거 결과를 무조건 수용하라는 것은 교통대 구성원의 참정권을 통째 부정하는 것"이라면서 "더 참담한 것은 당연한 권리조차 챙기지 못하는 (교통대)대학본부의 협상력"이라고 혀를 찼다.
이어 대학본부의 구성원들에 대한 통합 무산 이후 재정지원금 환수 우려 '홍보'에 관해서도 "공포 마케팅 뒤에 숨은 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통합 무산 이후 글로컬 사업비 환수 규모는 극히 미미하고 다른 재정지원사업 불이익도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회가 추산한 글로컬대학 사업비 환수 규모는 없거나 10억원 이내다.
교수회는 대학본부 측에 통합 대학 총장 선거 참정권 확보 방안과 통합 소요예산 확보 계획 제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남중웅 교수회장은 "통합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일지도 모르지만 그러나 어떤 통합인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면서 "원칙이 무너진 통합, 예산 근거가 없는 통합, 책임 있는 리더십이 결여된 통합은 결코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교수회는 구성원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교통대와 충북대가)약속했던 원칙으로 돌아올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강력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년 대학 통합에 뜻을 모은 교통대와 충북대는 지난 2월 대학 통합 합의서에 서명했다. 그러나 통합 관련 잡음이 이어지면서 두 대학은 글로컬대학 성과평가에서 2회 연속 D등급을 받아 지난 6월 지정이 취소됐다. 전국 27개 글로컬대학 중 첫 취소 사례다.
글로컬대학 지정 취소로 대학 통합 비용 조달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통합 무산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두 대학은 지속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다. 통합을 전제로 2023~2025년 700억원을 지원받았으나 지정 취소에 따라 내년까지 예정했던 정부의 추가 재정지원은 기대하기 어려운 처지다.
특히 두 대학은 통합 총장을 선출하기로 합의했으나 충북대가 지난 7월 단독 선거를 통해 구영완 경제학과 교수를 총장임용후보자로 선출하자 교통대 교직원 단체는 "대학 구성원의 정당한 투표권과 의사결정권을 사실상 박탈했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bcle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