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562억 구립도서관 축소·중단 검토…행안부 재심사서 반려

기사등록 2026/09/09 14:25:39

중구, 사업 대폭 조정 또는 작은 도서관 강화 대안 마련

[대구=뉴시스] 대구시 중구청 전경. (사진=뉴시스DB) 2026.09.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대구=뉴시스] 이상제 기자 = 대구 중구가 추진해 온 562억원 규모의 구립도서관 건립 사업이 축소 또는 중단 가능성까지 검토되고 있다. 중앙투자심사 재심사에서 반려된 데다 사업비와 운영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중구가 사업 규모를 대폭 조정하거나 지역 작은도서관을 강화하는 대안 마련에 나섰다.

9일 대구 중구 등에 따르면 구청은 현 동인동 주차장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의 구립도서관과 주차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공식 총사업비는 562억원으로 국비 7억4000만원, 시비 99억6000만원, 구비 455억원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사업비가 당초 372억원에서 크게 늘어난 데다 연간 운영비도 3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 재심사에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구 관계자는 "재심사의 구체적인 반려 사유는 비공개라 밝히기 어렵다"며 "현재 사업 규모로는 다시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중구는 2021년 중앙투자심사에서 사업비 효율화를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당시 심사에서는 사업 예정지에서 약 750m 떨어진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과의 기능 중복 문제 등이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중구는 주차시설과 평생학습관 등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총사업비가 562억원까지 증가하면서 중앙투자심사 재심사를 받게 됐다.

사업 추진 여부를 놓고 중구는 대구시와 관계 기관 등과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국·시비가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중구가 자체적으로 사업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는 어렵단 입장이다.

이미 투입된 사업비도 변수다. 중구는 기본계획과 설계공모 등 사업 추진 과정에서 현재까지 약 19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국비와 시비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구는 사업을 계속 추진하더라도 기존 계획을 그대로 유지하기보다는 규모를 대폭 축소하거나 사업 내용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 중단에 대비한 대안으로는 지역 내 작은도서관 기능을 강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동인동 행정복지센터 신축 과정에서 일부 공간을 도서관으로 활용하는 방안 등을 관계 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또 기존 작은도서관의 기능을 보완해 주민들의 도서관 이용 수요를 충족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설 규모와 사업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구 관계자는 "도서관 자체는 지역 주민들에게 필요한 시설"이라며 "사업 규모와 재원 부담, 기존에 투입된 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도서관 기능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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