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신'의 반열 올랐다"…탈북 외교관이 밝힌 北 승계의 진실

기사등록 2026/09/10 06:10:00

"김주애, 어릴때부터 '혁명 실록'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

"여성이라 안 된다고? 수령 낙점되면 성별 사라져"

"권력 2위 있다면 장성택처럼 돼…김여정 독립 권력 없어"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를 조기 조명하며 후계 세습 메시지를 대내외에 명확히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23년 탈북한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대사관 참사는 9일 유튜브 채널 '머니인사이드'에 출연해 김주애의 위상 변화와 북한의 권력 승계 구조를 상세히 지적했다.

리 전 참사는 "김주애를 처음부터 후계자로 보지는 않았다"면서도 "사랑하는 자재분에서 존경하는 자재분으로 호칭이 바뀌고 수령을 대하는 듯한 우상화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을 보며 후계자 준비 과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일 동해 원산항에서 열린 강건호 취역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부인 리설주 여사, 딸 김주애가 함께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026.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북한에서 여성인 김주애가 수령 자리에 오르는 것에 대한 내부 반발 가능성은 작다고 그는 분석했다. 그는 "북한에서 수령은 일반 평범한 사람이 아닌 신과 같은 존재"라며 "수령으로 낙점되면 남성이나 여성이라는 성별 구분이 사라지고 오직 수령으로만 받아들여진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가혹한 공포정치 아래에서는 수령의 결정에 대한 주민들의 선택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주애가 사격이나 전차 시찰 등 군사 현장에 자주 등장하는 배경에는 우상화 기획이 자리 잡고 있다. 리 전 참사는 "김정은은 짧은 시간 내에 권력을 승계받아 주민들에게 내세울 혁명 업적이 없었다"며 "김주애는 어린 시절부터 나라를 지키고 대외 사업을 함께 했다는 '혁명 실록'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정권을 물려줄 시점이 왔을 때 주민과 군부를 충성하게 만들 근거를 미리 마련하는 작업이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리일규 전 쿠바 주재 북한 대사관 정무참사. 2024.08.26. suncho21@newsis.com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의 역할이나 권력 서열 변화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북한에 권력 2위가 있다면 장성택처럼 된다"며 "북한의 모든 권력 체계는 수령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는 병렬 구조"라고 설명했다. 김여정 역시 수령의 지시를 수행하는 보좌 기구일 뿐 독립적인 권력을 누릴 수 없으며, 상시적인 감시 대상에 포함된다고 전했다.

김정은의 신변에 갑작스러운 이상이 생기더라도 권력 승계는 정해진 수순대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리 전 참사는 "후계자를 실질적으로 만드는 주체는 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라며 "조직지도부가 사회 전체를 감시하고 통제하는 배 역할을 하고 있기에 수령의 변고 시에도 승계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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