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韓 거점으로 북아시아 공략…서울서 첫 비즈니스 서밋

기사등록 2026/09/09 16:37:46

칠레 수출기업 30여 개사·북아시아 바이어 약 80개사 참여

프로칠레, 韓·日·臺 수출 기회 265억 달러 이상 추산

체리·블루베리·연어 등 농수산식품 앞세워 시장 확대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 기자간담회에서 프로칠레 관계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프로칠레)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정환 조인서 인턴 기자 = 칠레 외교부 산하 수출진흥기관 프로칠레(ProChile)가 한국을 거점으로 일본·타이완(臺灣) 등 북아시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프로칠레는 7일부터 9일까지 서울에서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Chile-North Asia Business Summit 2026)을 개최한다.

한국·일본·타이완 등 북아시아 시장에서 칠레 기업의 수출 기회를 넓히기 위해 올해 처음 마련한 행사다.

8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서밋 진행 상황과 향후 통상 전략을 발표했다.

기자간담회에는 마티아스 프랑케 주한칠레대사, 이그나시오 페르난데스 프로칠레 대표, 이반 마람비오 프루타스 데 칠레(Frutas de Chile·칠레 신선과일수출업자협회) 회장, 펠리페 우마냐 세론 주한칠레대사관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프로칠레에 따르면 이번 서밋에는 칠레 수출기업 30여 개사와 한국·일본·타이완의 수입업체·바이어 약 80개사가 참가했다.

8일 진행한 B2B(기업 간 거래) 상담은 450건을 넘어 프로칠레가 해외에서 개최한 비즈니스 매칭 행사 가운데 손꼽히는 규모를 기록했다.

참가 기업들은 신선·냉동 과일, 견과류·건과일, 수산물 등 농수산식품을 중심으로 북아시아 바이어들과 신규 거래 가능성을 모색했다.

7일에는 이마트를 방문해 국내 신선식품 유통시장도 살폈다. 칠레 신선과일 업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26~2027 아시아 신선과일 캠페인’도 시작했다.
안다즈 서울 강남에서 개최된 '칠레-북아시아 비즈니스 서밋 2026' 현장 모습. (사진=조인서 인턴기자) *재판매 및 DB 금지
프로칠레는 농산업, 수산물, 신선과일, 견과류·건과일 분야에서 이들 3개 시장의 잠재적인 수출 기회가 265억 달러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칠레는 체리·블루베리·포도·사과·레몬·키위 등 신선과일을 비롯해 연어 등 수산물, 돼지고기, 냉동과일, 와인 등을 북아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원산지와 생산 이력, 식품 안전, 지속 가능성을 중시하는 현지 소비 성향에 맞춰 체계적인 이력 추적과 안정적인 공급 능력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한국과 칠레의 경제협력에는 자유무역협정(FTA)이 밑바탕에 있다. 양국은 2003년 FTA에 서명했고 2004년 발효했다. 한국이 체결한 첫 FTA이자 칠레가 아시아 국가와 맺은 첫 FTA다.

양국은 최근 FTA를 기반으로 경제협력의 외연도 다시 넓히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칠레 대통령은 7월30일(현지시간) 칠레 산티아고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FTA 발효 이후 양국 교역 규모가 약 4배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10년 만에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재가동해 통상·투자 현안을 점검하고 변화한 통상 환경을 반영한 FTA 현대화 방안도 논의하기로 했다. 교역·투자뿐 아니라 핵심광물, 공급망, 인프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는 데도 뜻을 모았다.
[산티아고=뉴시스] 김진아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트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칠레 산티아고 대통령궁에서 소인수 회담에 앞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07.31. bluesoda@newsis.com

프랑케 대사는 “23년 전 체결된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 경제 협력의 핵심 축이었다”며 “FTA 체결 이래 양국 교역량이 4배 증가했다. 7월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이 무역과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약속했다. 앞으로도 한국과 경제·통상 협력의 새로운 측면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행사에서는 프로칠레와 한국수입협회(KOIMA)의 협력도 구체화했다.

양 기관은 8일 무역 정보 교류, 기업 사절단 지원 등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페르난데스 대표와 윤영미 한국수입협회장이 서명했다.

페르난데스 대표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일본·타이완의 무역진흥기관 관계자들과도 만나 북아시아 지역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마람비오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칠레산 신선과일의 경쟁력과 시장 확대 방안을 소개했다. 특히 ‘2026~2027 아시아 지역 칠레 신선과일 캠페인’을 통해 칠레산 과일의 품질과 안전성,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알리고 한국 등 북아시아 시장에서 입지를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 대표는 “이번 서밋은 단순한 일회성 교류를 넘어 칠레와 북아시아를 연결하는 장기적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자리다”며 “한국을 비롯한 북아시아 주요 시장에 칠레의 다양한 수출 상품을 알리고, 지속 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inseo0414@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