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히트펌프+버퍼탱크 패키지 공급
에너지 소비량 최대 60%까지 줄여줘
[로테르담=뉴시스] 홍세희 기자 = 네덜란드 로테르담 중심부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리더케르크(Ridderkerk).
이곳에는 102가구 규모 공공 임대 아파트의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현장 안내를 맡은 로빈 클라우스(Robin Klous) LG전자 베네룩스법인 ES사업 리더는 "이 아파트 설계 중심에는 '에너지 효율성'이 자리잡고 있다"며 "각 가정에는 LG 히트펌프와 태양광 패널 등 최신 설비가 갖춰져 있어 입주민들은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보다 미래 지향적인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은 탄소중립 정책이 보편화돼, 탄소 배출이 적은 히트펌프의 활용도가 높다.
공기나 지열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다.
클라우스 리더는 "리더케르크에 지어진 신축들은 기본적으로 가스를 전혀 사용하지 않도록 의무화돼 있다"며 "네덜란드 정부는 탄소 감축을 위해 히트펌프 설치비용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아파트에는 LG전자의 공기열원 히트펌프 냉난방시스템 '써마브이(Therma V)'와 LG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온수 솔루션 기업 오소(OSO)사의 스테인리스 버퍼탱크(Buffer Tank)를 결합한 새로운 솔루션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오소사와 함께 실외기와 실내기, 물탱크로 이어지는 통합 히트펌프 솔루션을 완성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히트펌프와 스테인리스 버퍼탱크를 패키지 형태로 공급한 사례"라며 "유럽 내에서는 처음으로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아파트 내부로 들어가자 써마브이와 버퍼탱크가 설치된 다용도실이 나왔다. 실외기는 아파트 옥상에 설치돼 있었다.
써마브이는 화석연료가 아닌 외부 공기에서 얻는 열에너지로 냉매의 상태를 변화시켜 실내 냉·난방과 온수까지 공급한다.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고효율 인버터 스크롤 컴프레서를 적용해 투입되는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버퍼탱크는 히트펌프 시스템의 난방 효율성과 기기 안정성을 높여주는 완충장치다.
히트펌프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 난방수를 일정량 저장해 두고 온도를 유지하며 배관 전체에 안정적으로 공급한다.
예를 들어 거실과 방 3개 짜리 집 전체에 난방을 공급하다가 방 한 곳에만 난방을 남겨두면, 순환하는 물의 양이 급격히 줄어 물 온도가 빠르게 치솟는다.
버퍼탱크는 이 때 과열된 물을 저장해 열을 식혀주거나, 저장돼 있던 미지근한 물을 데우는 역할을 한다.
LG전자의 버퍼탱크는 고성능 단열 구조를 적용해 새어 나가는 열을 줄이고 스테인리스 소재를 사용해 내부 부식과 녹 발생 위험을 낮춘 것이 장점이다.
클라우스 리더는 "써마브이는 기존 화석연료 보일러와 비교해 에너지 소비량을 약 40%~60%까지 줄여주고,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친환경 냉매를 사용해 탄소 배출량 감소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LG전자는 히트펌프와 버퍼탱크를 통합한 패키지 솔루션 공급으로 시공 및 사후관리의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히트펌프와 버퍼탱크 공급사를 각각 찾아 발주하고, 관리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패키지 솔루션을 통해 서비스 콜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사후관리의 효율성이 높아졌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관리와 유지보수가 편리해지고, 회사 입장에서는 냉난방과 온수 솔루션을 아우르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확보한 셈"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가정용 히트펌프 핵심 시장인 유럽에서 수주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프랑스와 스페인 등 남유럽 5개국, 10만 가구 이상에 히트펌프를 공급했고, 북마케도니아의 1500여 가구 규모 초대형 주거단지에도 제품을 공급한 바 있다.
클라우스 리더는 "LG전자의 압축기와 모터, 열교환기 등 핵심부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히트펌프 솔루션의 신뢰성은 이미 시장에서 오랫동안 인정받아 왔다"며 "버퍼탱크뿐 아니라 다양한 탱크 라인업과 히트펌프를 결합한 온수 솔루션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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