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잣대"…부패 보좌관 앉힌 충북도, 고위직에 청렴릴레이

기사등록 2026/09/04 10:20:18 최종수정 2026/09/04 12:08:24

실국장·직속·출자출연기관장 릴레이 참여

범죄 경력 신용한 지사 측근 임용은 '입꾹'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부패 경찰 출신을 2급 보좌관에 앉힌 충북도가 정작 내부 간부에게 청렴을 강조하고 나서 '이중적 잣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4일 도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청렴홍보주간을 맞아 도청과 직속기관, 출자·출연기관에서 '나부터 청렴담당 고위직 청렴릴레이' 캠페인이 추진됐다.

고위 공직자의 솔선수범을 통해 조직 내 반부패 및 청렴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한 취지다.

2024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본청 실·국장에서 2025년 직속기관장, 2026년 출자·출연기관장으로 확대됐다.

올해 청렴홍보주간에는 청렴도 자가진단 테스트, 청렴문화공연, 청렴위반신고 모의훈련, 노조와 함께하는 청렴홍보 캠페인, 온라인 청렴골든벨 등도 병행됐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옛말처럼 진정한 청렴 문화는 고위 공직자의 솔선수범에서 시작된다'는 슬로건을 달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캠페인은 지난달 12일 전과자 출신 보좌관 2명 임용을 강행한 것과는 상반된 것이다.

도는 당시 지역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뇌물죄로 실형까지 산 경찰 출신 박병국 대외협력보좌관과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형을 받은 이재한 정무특별보좌관을 2급 상당 전문임기제공무원으로 각각 임명했다.

특히 경찰대 1기 출신의 박 보좌관은 2006년~2011년 경찰 재직 당시 업자로부터 4188만원 상당의 현금과 법인카드, 향응을 받은 혐의(뇌물)로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을 복역한 전력이 있다. 향응 장소는 일식집과 룸살롱으로 판결문에 적시됐다.

2021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 재직 당시 용인의 한 카페에서 행패를 부린 혐의(업무방해)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박 보좌관 내정 후 보수·진보·시민단체 가릴 것 없이 박 보좌관의 임명을 반대했으나 신용한 지사는 '실용·성과주의'를 내세워 이를 묵살했다. 신 지사와 같은 당적의 더불어민주당도 아직까지 침묵 중이다.

박 보좌관과 이 정무특보는 이번 청렴 캠페인과 도청 내 직원 4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청렴교육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참여 대상이 도청 소속 실·국장과 산하기관장, 출자·출연기관장까지라는 이유에서다.

도청 내 기류는 갈수록 싸늘하다. 지사 최측근으로 전과자 출신 두 명을 앉히고 공무원 간부들에게는 청렴을 강조하는 방침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간부 공무원은 "도민 앞에서 청렴을 말하기가 부끄러울 정도"라며 "어쩌다 충북도의 이미지가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야당의 한 인사는 "부패 경찰 출신 임용을 강행한 충북도가 과연 청렴을 부르짖을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이것이 바로 내로남불이자 이율배반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충북도는 2024년 공공기관 청렴도 종합평가에서 전국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5등급을 받은 데 이어 2025년에도 전국 최하위인 4등급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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