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57%→76%→91%…무당층도 90%
공화당은 83%로 비교적 일정…집권당 달라도 높은 불신
미국 인터넷매체 액시오스는 2일(현지시간) 갤럽 월드폴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비율은 지난해 79%보다 10%포인트 높으며, 2010~2025년 72~79%에 머물렀던 기존 범위도 넘어섰다.
갤럽의 질문은 ‘이 나라의 정부 전반에 부패가 만연해 있는가’였다.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변화가 가장 컸다.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답한 민주당 지지층의 비율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재임 마지막 해인 2024년 57%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첫해인 2025년 76%로 높아졌고, 올해는 91%에 달했다. 무당층에서도 같은 응답은 2024년보다 12%포인트 오른 90%였다.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올해 83%가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답했다. 2024년의 87%보다 4%포인트 낮지만 전반적인 흐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갤럽은 민주당 지지층의 응답은 백악관을 어느 당이 차지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진 반면, 공화당 지지층에서는 집권당과 관계없이 정부 부패가 만연하다고 보는 경향이 비교적 꾸준히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응답 이유를 묻지 않아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활동과 이해충돌 논란이 부패 인식 상승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액시오스는 다만 미국에서 이어진 부패 논쟁의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임 중 사업 수익과 이를 둘러싼 이해충돌 논란을 소개했다.
액시오스가 인용한 연방 재산공개서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 사업·자산 관련 수입은 최소 22억달러(약 3조원)로, 2024년 약 6억달러의 세 배를 넘었다. 이 합계에는 사업 매출과 로열티 등이 포함돼 순이익과는 다르다.
이 가운데 암호화폐 관련 수입은 10억달러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랍에미리트(UAE) 국가안보보좌관과 연계된 투자사는 트럼프 일가가 공동 소유한 암호화폐 업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지분 49%를 5억달러(약 6800억원)에 사들였다. 이 거래가 알려진 뒤 외국 자본이 미국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부패 노력을 강조하며 맞섰다. 데이비스 잉글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정부 전반의 사기 행위를 단속해 범죄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납세자의 부담을 수십억달러 줄였다고 주장했다. 잉글 대변인은 오히려 의회 민주당이 정부 내 예산 낭비와 사기·부정행위를 막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파적 책임 공방과 별개로 미국 시민들의 부패 인식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해당 응답 비율 중위값은 2009년 69%였지만 2022년 이후 줄곧 60%를 밑돌았다. 비교 가능한 최신치인 2025년 중위값은 59%였고, 미국은 79%로 처음 OECD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액시오스는 비교 범위를 전 세계로 넓혀도 미국의 수치는 높은 편이었다고 짚었다. 2023년 이후 갤럽이 같은 문항을 조사한 132개국 가운데 어느 한 해라도 미국의 올해 수치인 89%를 웃돈 곳은 네 나라뿐이었다. 레바논은 2024년, 페루는 2025년 각각 92%였고 가나와 나이지리아는 2024년 각각 9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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