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세월호 의혹' 보도 前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日 국가정보국 전문관 됐다

기사등록 2026/09/03 11:10:27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사진은 지난 2015년 박근혜 대통령 명예회손 혐의로 기소된 산케이 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무죄를 선고 받은 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들는 모습. 2015.12.19.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서이현 인턴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한국에서 재판에 넘겨졌다가 무죄가 확정됐던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이 일본의 신설 국가정보기관 전문관으로 임명됐다.

3일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내각관방은 지난 1일 자로 가토 전 지국장을 국가정보국(NIB) '내각정보분석 전문관'에 앉히는 인사를 발표했다. 국가정보국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주도로 지난 7월 출범한 조직으로, 총리가 의장을 맡는 국가정보회의의 실무를 담당한다. 일본판 중앙정보국(CIA)으로 불리는 통합 정보 수집·분석 사령탑이다.

요미우리신문은 가토 전 지국장이 앞으로 한반도 정세 분석 업무를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가토 전 지국장은 서울지국장으로 있던 2014년 8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전 대통령의 이른바 '7시간 행적' 의혹을 제기한 인물이다. 당시 그는 산케이신문 인터넷판에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서 가토 전 지국장은 증권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박 전 대통령이 참사 당일 비선 실세 최순실(최서원) 씨의 전 남편 정윤회 씨를 만났다고 적었다. 두 사람이 긴밀한 남녀관계인 것처럼 표현한 대목이 문제가 되면서 보수단체 등의 고발로 그는 불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법은 2015년 12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검찰은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선처해 달라는 정부 요청 등을 이유로 항소를 포기했고, 이로써 1심 무죄가 그대로 확정됐다.

가토 전 지국장은 2015년 4월 일본으로 돌아간 뒤 '왜 나는 한국에 이겼나, 박근혜 정권과의 500일 전쟁'이라는 책을 펴내며 한국 사법 체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2020년 산케이신문에서 퇴직했고, 이듬해 9월 국가정보국의 전신인 내각정보조사실에 내각심의관으로 들어가 일본 정부 정보 업무를 맡아왔다. 이번 NIB 전문관 기용 인사 하루 전, 기존 내각심의관 직에서의 퇴직이 발표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정보 수집 활동 강화를 내세우며 국가정보국 창설을 공약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oney0116@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