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軍 소식통 인용해 '전략적 항공 봉쇄' 가능성 타전
ICAO, 공식 성명서 모든 회원국에 민간항공 보호 노력 강화 촉구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우크라이나는 2일(현지시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에 러시아 영공이 민간항공에 안전하지 않다고 공식 통보했다. ICAO 회원국에는 러시아 영공내 민간항공기 전면 금지를 촉구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군사 활동 증가로 러시아 영공이 민간항공에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ICAO)에 공식 통보했다"며 "우리는 모든 이에게 러시아 영공을 피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발생한 위협을 의도적으로 외면해 왔다"며 " 이는 최근 몇년간 이미 여러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한 테러를 급격히 확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영공은 갈수록 안전하지 않게 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이어 "러시아가 관련 당사자들에게 이를 알릴 책임을 이행하기를 거부하더라도 ICAO와 모든 항공사, 각국 정부에 주의를 촉구하기로 한 것은 우크라이나의 책임있는 결정"이라며 "우리는 의도하지 않은 사건들을 예방하고자 한다"고 했다.
그는 "전쟁은 러시아로 되돌아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유엔 헌장 제51조에 따른 고유한 자위권을 행사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날 러시아 영공이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에 "러시아 영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사와 보험사, 여전히 러시아 주요 공항을 이용하는 모든 이들에게 경고하고자 한다"며 "러시아 영공은 완전히 위험해지고 있다. 러시아 당국은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있지만 러시아 영공은 사실상 폐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음날인 2일 영상 연설에서는 "러시아 영공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드론 위험을 발표한 뒤 일부 항공사가 러시아 공항행 항공편 운항을 거부하기 시작했다는 정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는 우크라이나가 대규모 드론을 이용한 러시아 영공 폐쇄를 도모하고 있다고 2일 타전했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지난해 봄부터 드론을 러시아 공항 주변 상공에 의도적으로 출현시켜 운항을 교란하는 '카펫 작전'을 전개해왔다.
러시아 독립 매체 노바야 가제타 유럽은 러시아 연방항공운송청 로스아비아치야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월1일부터 5월까지 우크라이나 드론 위협으로 러시아 전역에서 최소 217차례의 공항 일시 폐쇄가 발생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세르히 브라추크 우크라이나군 남부 부대 대변인은 "새로운 작전은 단순히 기존 봄철 작전의 연장이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항공 봉쇄'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러시아 주요 도시 상공은 상시 위험 구역이 될 것이다. 외국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항공 연결을 끊도록 강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중부 핵심 비행장의 운영을 지속적으로 마비시킬 수 있는 규모의 드론을 투입하기 위해 생산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고 했다.
한편, ICAO은 2일 성명에서 "민간항공기가 직접 공격의 표적이 되거나 교전 중 피해를 입을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모든 회원국에 분쟁지역에서 비롯되는 각종 위험으로부터 민간항공기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한층 강화하라고 촉구한다"고 했다.
ICAO는 "1944년 국제민간항공협약 제3조의2와 ICAO 총회 결의 A42-4는 민간항공기를 상대로 한 무기 사용을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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