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부 경장, 직무유기·공전자기록 위작 등 혐의 구속송치 [뉴시스Pic]

기사등록 2026/09/01 13:34:14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로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30대) 경장이 1일 오후 제주시 이도이동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6.09.01.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우장호 오영재 기자 = 제주 지역 실종사건을 연이어 허위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제주서부경찰서 부 모(30대) 경장이 검찰에 넘겨진다.

제주경찰청은 1일 직무유기, 위계공무집행방해,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혐의로 구속된 부 경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공식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오후 1시께 부 경장을 검찰에 구속 송치할 계획이다. 부 경장은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 있다.

부 경장은 범행 동기에 대해 "실종자가 일반적인 성인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며 "미종결시 챙겨야 할 일이 많아 사건인계에 대한 부담감으로 허위종결을 하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프로파일링 분석결과 '누적된 업무부담과 책임가중에 대한 피로감 속에 업무태만적 동기가 주된 배경'으로 나왔다. 수사에 참여한 프로파일러는 부 경장의 회피적 대처와 무책임한 태도가 결합해 허위종결 범행에 이른 것으로 추정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15일 오후 6시43분께 장모(30대·여)씨 연인으로부터 실종신고를 접수한 이후 장씨와 연락이 닿은 것처럼 허위로 처리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장씨와 연락됐다' '신변에 이상이 없으며 경찰관 만나기를 극구 거부한다'며 신고자인 장씨 연인을 속이고 같은 날 오후 9시11분께 사건을 종결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 경장은 또 7월2일 오후 6시2분께 A(60대)씨에 대한 가족 실종신고를 접수 받은 뒤 마찬가지로 A씨와 연락이 된 것처럼 처리해 허위종결한 혐의도 받는다.

장씨는 실종 신고 104일 만인 지난달 24일 제주시 한림읍에서, A씨는 신고 51일 만인 지난달 22일 제주시 구좌읍에서 각각 시신으로 발견됐다.

그는 실종신고를 허위종결 한 데 이어 내부 시스템인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접속해 장씨를 '교통사고 사상자', A씨를 '소재 발견'으로 처리했다.

실종자들을 향후 관리 대상에서 삭제시킨 것이다. 이 행위로 인해 가족들은 2차 피해를 겪었다. 부 경장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으나 계속해서 연락이 닿질 않자 실종자 가족들은 재차 경찰서를 찾아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그러나 기존 실종신고 처리 기록이 허위 사실인 점을 인지하지 못한 담당 경찰관들은 '실종자가 가족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알리기 싫어한다'는 내용을 토대로 이들 가족을 돌려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 부 경장을 긴급체포하고 25일 구속했다. 앞서 같은 달 12일부터 29일까지 부 경장이 사용하던 개인 휴대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 등을 대상으로 통화 기록과 디지털포렌식을 진행했다.

조사 결과 부 경장은 실종자들과 통화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지난해 3월10일부터 올해 7월23일까지 16개월 간 부 경장이 실종팀에 근무하면서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부 경장이 종결한 실종사건은 같은 기간(지난해 3월~올해 7월) 도내 실종사건 1047건 가운데 28.44%로, 3건 중 1건을 종결한 셈이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63건을 임의로 입력하지 않거나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부 경장은 초기 범행을 일체 부인했다가 결국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부연했다.

한편 부 경장 사건 여파로 경찰 조직의 신뢰가 크게 훼손됐다. 윤호중 행장안전부 장관을 비롯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 등이 공식 사과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한성숙 국무총리는 경찰 기강 해이를 우려하며 재발 방지 대책 마련과 경찰 개혁 등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 등 경찰개혁추진단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도 장씨 시신 발견 현장을 찾은 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과 면담을 하는 등 경찰 시스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경찰청은 8월28일부터 이달 6일까지 전국 경찰관서에 공직 기강 확립을 위한 '특별경보'를 발령했다. 주요 내용은 지휘관 차원의 의무위반 예방 교육 및 회식·음주 자제 등이다. 또 전국 장기실종사건에 대한 전수조사 지시도 내려졌다. 또 전·현직 제주서부경철서장, 서부서 형사과장, 실종팀장을 대기발령 조처하고 감찰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우장호 기자 = 제주 실종신고 허위 종결로 직무유기 등의 혐의를 받는 제주 서부경찰서 소속 부(30대) 경장이 1일 오후 제주시 이도이동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2026.09.01. woo1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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