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아마존 '광고 경매가 조작' 혐의 피소…7년간 120만 광고주 피해

기사등록 2026/09/01 11:50:15 최종수정 2026/09/01 13:16:25

피해액 총 200억 달러 추정…경매가 비밀리 개입

아마존 정면 반박…"광고주들, 작동 방식 알아 있어"

[쇠네펠트=AP/뉴시스]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자사 광고 경매에서 기업들이 내는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약 7년 동안 부당 이익을 거둔 혐의로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소송을 당했다. 사진은 독일 베를린 인근 쇠네펠트의 아마존 로고가 보이는 건물 외관. 2026.09.0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자사 광고 경매에서 기업들이 내는 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약 7년 동안 부당 이익을 거둔 혐의로 소송을 당했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22개 주(州) 정부는 아마존이 광고비를 과도하게 책정해 광고주들을 기만했다며 시애틀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아마존은 비밀리에 광고 게재 최저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로 인해 120만 명의 광고주가 총 200억 달러(약 27조4200억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아마존은 경매 시스템을 통해 광고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기업들은 광고 유형, 게재 위치 등에 관해 입찰할 수 있다.

그동안 아마존은 낙찰자가 2위 입찰가보다 단 1센트만 더 지불하면 된다고 안내해 왔다. 입찰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낙찰자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원고 측은 아마존이 2018년부터 미공개 수수료를 추가하는 방식 등으로 광고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렸다고 주장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마존은 일부 경매에서 낙찰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직접 입찰에 참여하기도 했다. 내부에서 "소프트 리저브(soft reserve)"라고 불리는 방식으로, 일반적인 입찰가보다 높은 금액을 제시해 광고 낙찰가를 높이는 식이었다.

소장에는 "아마존은 부풀려진 광고비를 통해 계정 수수료, 추천 수수료, 물류·보관 수수료 외에 추가 수익을 챙겼다"며 "이는 아마존 판매자의 마진율을 낮추고 소비자가 부담하는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적시됐다.

아마존은 자사 경매 방식이 광고주들에게 충분히 설명됐다고 반박했다.

아마존은 "각 광고의 실제 가치를 반영하는 '실시간 최저 가격'을 설정한다"며 "광고주는 자신이 입찰한 금액보다 더 많은 돈을 내지 않는다. 업계 전반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사의 광고 경매 방식이 소비자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주장도 부인했다. 스폰서 상품의 클릭당 비용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변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소송은 FTC가 아마존을 상대로 제기한 세 번째 주요 소송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고객을 속여 프라임 서비스에 가입하도록 유도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25억 달러의 민사 벌금을, 2023년에는 음성 비서 '알렉사'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와 관련해 2500만 달러의 합의금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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