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 출신 불법체류자 구속 송치…공범 3명 불구속 입건
테러단체서 받은 가상자산으로 중고차 매입해 시리아 보내
광주경찰청 안보수사과는 테러자금금지법 등 위반 혐의로 우즈베키스탄 출신 불법체류자 A(29)씨를 구속 송치하고, 같은 국적의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24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7차례에 걸쳐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국제 테러단체 KTJ(카티바알 타우히드왈 지하드여단)에 가상자산 630여만원 상당을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1억7000만원 상당의 중고차 11대(승용차 9대·SUV 2대)와 굴착기 2대를 시리아로 보낸 혐의도 받는다.
함께 붙잡힌 B씨 등은 A씨가 중고차와 굴착기를 사들이고 시리아로 보내는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국내 유학생 신분으로 입국했다가 체류 기한을 넘긴 A씨는 KTJ로부터 중고차 구매 대금 명목으로 최소 3000만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세 차례에 걸쳐 받은 뒤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개인 가상자산 지갑 3개를 번갈아 사용하고 배우자 명의로 가상자산을 받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포 당시에는 타인 명의 운전면허증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 중인 A씨는 시리아에서 생활하고 있는 동생의 생활비 명목으로 가상자산을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함께 검거된 B씨는 자신 명의로 중고차 수출입 무역상을 차린 뒤 직접 수출 행위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공범들은 A씨가 중고차를 사들이는데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신병이 확보된 또 다른 인터폴 적색수배자를 같은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이 외국인은 자선단체로 위장해 활동하는 KTJ에 가상자산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국내 체류 외국인이 테러단체로부터 수수한 자금으로 중고자동차 등을 매입해 테러단체에 제공한 최초 사례"라며 "국내 극단주의 이슬람 추종 세력의 조직화 여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금세탁 조력자들에 대해서도 국정원 등과 협업해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KTJ는 중앙아시아 내 이슬람 신정국가 건설을 목표로 시리아 내전에 개입한 테러단체로, UN 등으로부터 테러단체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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