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유단, 올해 아홉번째 신원확인
1951년 2월 '횡성전투' 참전했다 전사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6·25전쟁 당시 19세의 나이로 전사한 국군 제8사단 소속 고(故) 김하동 일병이 75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지난해 4월 강원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 일대에서 발굴한 유해의 신원을 국군 제8사단 소속 고(故) 김하동 일병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고인은 올해 국유단이 아홉 번째로 신원을 확인한 호국영웅이다. 2000년 4월 유해발굴사업 개시 이래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277번째 국군 전사자다.
김 일병의 유해는 지난해 4월 강원 횡성군 서원면 압곡리 일대에서 발굴됐다. 국유단은 지역 주민 제보를 토대로 현장을 조사한 뒤 전문 발굴팀을 투입해 무릎뼈와 정강뼈, 발목뼈, 발등뼈 등이 연결된 부분 유해를 수습했다.
앞서 2024년 3월 한 80대 주민은 어린 시절 국군 장병 7명이 중공군에게 붙잡혀 사살됐으며, 이후 피난에서 돌아온 주민들이 시신을 인근 야산에 매장했다는 내용을 제보했다.
국유단은 수습한 유해에서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2023년 10월 미리 확보한 김하준(87)옹의 유전자 시료와 비교 분석했다. 지난 4월 두 사람이 형제 관계임을 확인하면서 유해의 신원이 김 일병으로 최종 확인됐다.
김 일병은 1932년 경북 경주에서 태어나 1950년 11월 대구 육군 제1훈련소에 입대했다. 이후 국군 제8사단에 배치돼 1951년 2월 5~15일 벌어진 횡성전투에 참전했다가 전사했다.
횡성전투는 중공군의 제4차 공세 당시 국군 제3·5·8사단과 미 제10군단이 중공군 제39·40·42·66군 및 북한군 5군단의 공격을 방어한 전투다. 당시 국군 제8사단은 큰 피해를 입고 원주로 후퇴해 병력을 수습한 뒤 대구로 이동해 부대를 재편성했다.
이번 귀환 행사는 유가족 뜻에 따라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고인의 남동생인 김하준옹의 자택에서 진행됐다. 유가족 대표인 김 옹은 "형님을 유전자 검사로 찾았다고 하니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을 새삼 느낀다"며 "이제 한이 내려앉는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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