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빙·빗길'…강원지역 도로 노면 안전기술 '주목'

기사등록 2026/08/31 14:02:14 최종수정 2026/08/31 14:56:25

결빙·수막현상 저감…정부 신기술 인증

[원주=뉴시스] 도로 블랙아이스로 인한 추돌사고.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원주=뉴시스]이덕화 기자 = 겨울철 블랙아이스와 여름철 수막현상 등 계절마다 반복되는 도로 미끄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면 자체의 위험요인을 낮추는 안전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강원도 원주 소재 한라케미칼은 기존 미끄럼방지포장재에 결빙과 수막현상 저감 기능을 결합한 'ICING N-SKID'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모르타르형 결빙방지 도로바닥재로 블랙아이스의 노면 부착을 줄이고 매설 열선을 활용해 눈을 녹이는 융설 기능을 갖췄다. 행정안전부 재난안전신기술 제2026-9호와 환경부 혁신제품 제2025-224호로 지정됐다.

한라케미칼이 공개한 시험 결과에서는 결빙 노면의 미끄럼저항이 BPN 51로 나타나 아스콘 19, 기존 바닥재 24보다 높았다. 결빙 후 견인 인장력 감소율도 6.3%로 기존 바닥재 37.3%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 조건에서 융설에 필요한 전력도 22% 절감됐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배경에는 강원지역의 도로 여건과 계절별 사고 위험이 있다.

강원은 산악지형 특성상 교량과 터널 출입구, 고갯길, 급경사·곡선구간 등 결빙과 미끄럼에 취약한 도로가 곳곳에 있다.

최근 5년간 도내에서 서리·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181건 발생해 12명이 숨지고 31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으로도 최근 5년간 노면 결빙 교통사고 치사율은 2.4%로 결빙 외 교통사고 1.4%보다 약 1.7배 높았다.

여름철 빗길 사고도 증가세다. 한국교통안전공단 강원본부에 따르면 2023년 도내 빗길 교통사고는 446건으로 2022년보다 10.7% 증가했고 사망자는 10명으로 늘었다. 젖은 노면에서는 시속 50㎞ 주행 차량의 제동거리가 마른 노면보다 1.6배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도로 안전관리도 사고 발생 이후 제설이나 시설을 보강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결빙이나 수막현상이 발생하기 쉬운 구간을 미리 찾아 노면의 미끄럼 자체를 낮추는 예방 중심으로 전환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도 재난안전 신기술을 발굴·지정해 재난 예방과 안전관리 현장에 적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역시 2025~2026년 재난안전신기술 가운데 현장 적용 가능성이 높은 기술들을 소개하며 재난 대응뿐 아니라 예방 분야의 기술 활용을 강조하고 있다.

도로안전 전문가는 "강원은 산악지형과 기후 특성 때문에 결빙과 빗길 미끄럼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다"며 "사고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것 보다는 사고 위험이 높은 구간을 선별해 노면의 마찰력을 높이는 등 위험 자체를 낮추는 예방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원주=뉴시스] 빗길 운전.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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