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 집단 괴롭힘' 구제 나선 노동감독관…노동부 포상

기사등록 2026/08/31 15:00:00 최종수정 2026/08/31 16:12:24

노동부, 국민 추천 감동 직원 5명 등 14명·4개 기관 포상

산재 3년 뒤 기계 직접 해체해 사고 원인 규명 사례도

내달부터 직원 보호 훈령 시행…폭언·폭행 민원 대응 강화

[서울=뉴시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월 1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현장 감독관과의 대화'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용노동부 제공) 2026.01.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직장에서 7개월 동안 집단 괴롭힘을 당한 노동자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적극적으로 피해 구제에 나선 노동감독관 등이 포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는 31일 현장에서 노동자 권익 보호에 힘쓴 우수 직원과 기관을 포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상 대상은 국민 추천 감동 직원 5명과 동료 칭찬 베스트 직원 5명, 우수 국민 제안 2명, 공무원 제안 2명 등 14명과 민원 대응 우수기관 4곳이다.

7개월 동안 직장 내 괴롭힘으로 고통받던 노동자의 구제를 도운 민병조 서울남부지청 감독관 사례가 대표적이다.

피해자 A씨는 17년간 군 수사관으로 근무한 뒤 시청 청원경찰로 임용됐지만 동료들의 불성실한 태도를 신고했다는 이유로 7명에게 약 7개월간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 폐쇄회로(CC)TV를 통한 감시와 험담 등 2차 가해도 이어졌지만 회사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자 노동청에 직장 내 괴롭힘을 신고했다.

사건을 맡은 민 감독관은 A씨의 이야기를 상세히 듣고 시청과 수시로 소통하면서 구제 절차를 안내했다. 사업주의 위법 행위에도 적극 대응하며 조사한 결과 가해자 7명의 직장 내 괴롭힘이 인정됐고, 이후 징계와 전출 조치가 이뤄졌다.

A씨는 "감독관님의 진심 어린 공감과 책임감 있는 대응 덕분에 직장 내 괴롭힘을 극복하고 다시 일상을 이어갈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노동부 홈페이지에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지난 산업재해 사고의 원인을 규명한 사례도 선정됐다. 한현규 강릉지청 감독관은 사고 발생 후 4년 넘게 지난 사건에서 문제가 된 건설기계를 직접 해체하고 관계자 진술을 확보하는 등 조사를 벌여 사업주의 안전의무 위반과 기계 부실 관리에 따른 사고임을 밝혀냈다.

직업병으로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던 구직자의 직업훈련 참여를 도운 백계주 성남지청 하남고용센터 주무관도 감동 직원으로 선정됐다. 백 주무관은 관련 교육기관에 직접 연락해 구직자가 원하는 훈련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재 노동부는 연간 2500만건이 넘는 민원을 처리하고 있으며 대다수 직원이 실업급여와 임금체불 조사 등 민원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노동부는 이번 포상을 계기로 현장 직원들의 민원 대응 여건을 개선하고, 반복적으로 제기되는 민원 처리 체계를 정비하기로 했다.

우선 각 지방관서에는 외부 전문가 중심의 '민원소통조정위원회'를 구성해 반복·고충 민원을 심의하도록 한다. 외부 전문가를 위원의 과반수로 구성하고 각 관서에서 분기마다 한 차례 이상 위원회를 열도록 할 계획이다.

폭언·폭행 등 악성 민원으로부터 담당 직원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도 시행된다.

노동부는 다음 달 1일부터 중앙부처 최초로 '직원 보호 및 지원에 관한 훈령'을 제정·시행한다. 위법·부당한 민원에는 조직 차원에서 엄정 대응하고 피해 직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훈령에는 민원창구 CCTV와 비상벨 등 안전시설 확충, 특이민원 대응 모의훈련과 전담조직 운영 등이 담겼다. 민원 응대 권장시간도 20분으로 정하고 충분히 응대한 뒤에도 반복·장기적인 전화나 면담이 이어질 경우 종료 5분 전에 안내한 뒤 상담을 끝낼 수 있도록 했다.

피해 직원에게는 심리상담과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비, 휴식 및 법률 지원 등을 제공한다. 폭언·폭행·성희롱 등 악성 민원은 경찰·소방 등 관계기관에 신고하고 필요할 경우 기관 차원의 고발이나 직원의 개인 고소도 지원한다.

권창준 노동부 차관은 "노동부를 찾는 국민들은 대부분 생계와 일자리가 걸린 절박한 내용이 많고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과도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직원 보호가 국민을 위한 좋은 행정으로 이어져 현장의 노동권 보호를 강화하고 국민 신뢰를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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