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사기 사태 이후 주택 월세 늘어
"임차인 주거 비용 부담 가중" 우려
31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국 전월세 주택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68.3%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포인트 늘었다. 월세 거래에는 보증부월세와 반전세 등이 포함된다.
월세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1~7월 누적 기준 2022년(51.5%)에 처음으로 50%를 넘긴 뒤 2023년 55.0%, 2024년 57.3%에 이어 지난해(61.8%)에는 60%를 돌파한 바 있다.
서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69.7%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63.8%)에 비해서는 5.9%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60.4%에서 66.9%로 6.5%포인트, 지방은 64.5%에서 70.9%로 6.4%포인트 늘어났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에서도 월세 거래가 절반을 넘어섰다.
전국 아파트 전월세 거래 중 월세 비중은 지난해 1~7월 누적 46.4%에서 올해 1~7월 누적 52.4%로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의 월세 비중이 43.9%에서 52.0%로 8.1%포인트나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44.9%에서 51.9%로, 지방은 48.8%에서 53.3%로 각각 높아졌다.
비아파트의 경우 1~7월 누적 월세 비중이 전국 80.4%, 서울 78.0%에 달했다. 지난해(75.6%, 74.2%)에 비해 각각 4.8%포인트, 3.8%포인트 각각 상승한 수치다. 지방은 82.8%에서 87.5%로 4.7%포인트 커졌다.
전세사기 사태 이후 월세를 찾는 수요가 커진데다 임대차 물량 감소와 대출규제 강화 여파까지 겹치면서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임대차 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민간의 월세 물건을 공공 전세 형태로 바꿔 공급하는 '전월세 안심신탁사업'을 다음달 본격 시행한다는 계획이지만, 전세의 월세화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재도 전세 시장은 공급보다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가 더 많아 '부르는 게 값'인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전국 전세수급지수는 지난달 104.8로 한달 전(104.5)보다 더 상승했다. 수도권으로 좁히면 그 수치는 110.2로 높아진다.
같은 기간 월세수급지수도 전국은 104.8에서 104.9로, 수도권은 109.1에서 109.4로 각각 상승했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을수록 '공급 부족'을 뜻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빌라와 같은 비아파트에서 시작된 월세화 현상이 아파트로 번진 상황인데 무주택 서민 입장에서는 주거의 고비용 구조가 고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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