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 2.8%·외식물가 2.6%↑…HMR 시장 6.8조 규모
동원·CJ·오뚜기·하림, 냉동치킨 신제품 출시·라인업 확대
맘스터치·BBQ도 HMR 사업 강화…외식 넘어 가정으로
3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식품업체들은 최근 냉동치킨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거나 기존 제품을 별도 브랜드로 키우며 관련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도 매장에서 쌓은 조리 노하우를 활용한 가정간편식(HMR)을 선보이며 가정 내 치킨 수요 잡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이 같은 움직임의 배경에는 지속되는 외식 물가 부담과 간편식 수요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했다. 외식 서비스 물가 역시 2.6% 올랐다.
간편식 시장도 성장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국내 HMR 판매액은 2019년 약 4조2220억원에서 2025년 약 6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식 물가 부담과 함께 가격 경쟁력과 조리 편의성을 갖춘 간편식 수요가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동원F&B가 최근 냉동치킨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동원F&B는 19일 '케바삭 후라이드 치킨'과 '케바삭 고추마요 치킨' 등 2종을 출시했다. 닭다리살을 100% 사용하고 에어프라이어로 약 10분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동원F&B는 충북 진천 제2사업장에 냉동치킨 생산설비와 품질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튀김 반죽에 미세한 공기층을 만드는 '공기바삭공법'과 저온·고온에서 두 차례 튀기는 '더블프라잉공정'을 적용해 바삭한 식감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은 2023년 프리미엄 간편식 브랜드 '고메' 산하 제품으로 선보인 '소바바 치킨'을 지난 6월 치킨 전문 브랜드 '소바바'로 독립시켰다.
소바바 치킨은 올해 1분기 기준 누적 매출 2500억원, 누적 판매량 2500만봉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소바바 황금홀릭 후라이드 순살 치킨'도 출시 3개월 만에 누적 매출 60억원을 돌파했다.
CJ제일제당은 제품군을 확대해 외식과 배달 치킨 시장까지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오뚜기도 올해 3월 '오즈키친 골든 후라이드치킨'을 선보였다.
순살 닭다리살에 물결무늬 튀김옷을 입혀 바삭한 식감과 육즙을 살렸으며 전자레인지나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할 수 있도록 했다. 오뚜기는 외식 물가 상승으로 치킨 소비 부담이 커지면서 간편식 치킨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림은 냉동치킨 간편식 브랜드 '맥시칸'의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약 40년 전통의 '맥시칸치킨' 레시피를 냉동 간편식에 적용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0g당 당류를 1g 이하로 낮춘 '저당 닭강정'을 출시했다. 크리스피·핫크리스피·허니버터·갈릭양념 등을 포함해 현재 총 13종의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다.
식품업체뿐 아니라 치킨·버거 프랜차이즈도 HMR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4월 HMR 라인업 '또잇'을 선보이고 '맵치즈'·'양념'·'허니갈릭' 등 순살 치킨 3종을 출시했다. 23년간 외식 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가정용 제품에 적용해 HMR을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1인 가구와 헬시플레저 수요를 겨냥해 소포장과 저당 소스를 적용했으며 향후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할 예정이다.
BBQ 역시 HMR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키우고 있다.
올해 상반기 HMR 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했다. 앞서 올해 1분기에는 HMR 중심 유통사업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배 늘었고 제품 종류는 56.3% 증가했다. 판매 채널도 지난해 11곳에서 올해 18곳으로 확대됐다.
BBQ는 후라이드 치킨과 '콘소메 안심치킨'·'매콤달콤 닭강정'·'치킨텐더' 등 치킨 HMR을 BBQ몰과 대형마트, 온라인 플랫폼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매장에서 쌓은 제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가정용 제품으로 연결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에어프라이어 보급과 냉동·조리 기술 발전으로 전문점과 간편식 제품 간 품질 차이가 줄어든 데다 외식비 부담까지 맞물리면서 관련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에 대한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집에서도 전문점 수준의 치킨을 간편하게 즐기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맛과 품질, 조리 편의성이 높아지면서 냉동치킨이 배달치킨의 단순 대체재를 넘어 하나의 선택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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